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실행됐던 ‘사회적 거리 두기’가 45일 만에 끝나고, 오늘부터 ‘생활 속 거리 두기’가 시작된다. 국민들은 일상생활과 경제활동으로 복귀하고, 고강도 방역을 보다 유연한 감염 예방 대책으로 전환한다는 취지다.
폐쇄했던 공공시설들은 단계적으로 문을 열고, 여러 사람이 모이는 행사와 모임도 방역 지침을 준수하는 전제 하에 허용되지만 개인별ㆍ집단별 생활 속 거리 두기 지침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 “서로 2m 거리 두기, 악수나 포옹은 자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3일 생활 속 거리 두기 핵심 수칙을 내놨다. 핵심 수칙에는 △아프면 3~4일 집에 머물기 △사람과 사람 사이 두 팔 간격 거리 두기 △30초 손 씻기, 기침은 옷소매로 가리기 △매일 2번 이상 환기, 주기적 소독하기 등이 담겼다. 당국은 “열이 나거나 호흡기 증상이 있을 때는 집에 머물며 3~4일간 쉬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코로나19는 주로 침방울을 통해 전파되기 때문에 사람과 사람 사이 간격을 충분히 두는 방역지침도 지켜나가야 한다. 환기가 안 되는 밀폐된 공간이나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은 되도록 피해야 하고, 서로 2m 거리를 둬야 한다. 만나는 사람과 악수나 포옹하는 것도 자제해야 한다.
당국은 아울러 바이러스가 들어 있는 침방울이 공기 중에 퍼져있을 수 있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환기와 소독을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공공장소나 가정, 사무실에서 손이 자주 닿는 문고리, 승강기 버튼, 전화기 등은 자주 소독하는 게 좋다.
코로나19 감염이 중증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 어르신이나 고위험군 환자는 가족, 지인들을 집에 부르거나, 다른 사람의 집에 방문하는 것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식료품 구매나 의료기관 방문 등 필수적인 목적 외에는 가급적 외출을 하지 않는 것도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다.
◇ 공동체에서는 자체 방역지침 만들어 준수
방역당국은 회사, 종교단체 등 집단에서도 집단방역 핵심 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는 증상이 가벼운 감염 초기에도 전염될 수 있는 데다, 전파 속도가 빨라 집단 발생이 쉽게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효과적인 집단방역을 위해선, 공동체 방역을 관리할 책임자를 방역관리자로 지정해야 한다. 방역관리자를 중심으로 공동체의 밀폐도, 밀집도, 그 밖의 집단 특성을 고려해 자체 방역지침을 만들고, 구성원들이 모두 협력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방역관리자는 구성원들이 호흡기 증상이 있거나 고열이 있는지 점검하고, 밀접한 접촉이 있었던 구성원들 사이에서 3~4일 내에 2~3명 이상의 유증상자가 발생할 경우 즉시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안내해야 한다. 추가적인 발생이 이어질 경우 보건소에 집단감염 가능성을 신고해야 한다.
한편 서울시의 도서관이나 생활체육시설 등은 생활 속 거리 두기 전환에 따라 단계적으로 시설을 개방한다. 서울도서관은 6일부터 예약도서 대출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단계적으로 서비스를 재개할 예정이다. 남산골한옥마을도 문을 열지만,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고 관람객 사이에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휴관 중이던 상설전시관을 예약제로 전환해 개관한다. 성동구는 응봉축구장과 풋살장을 다시 열고, 노원구는 공릉동다목적구장과 마들스타디움 등 체육시설을 재개장한다.
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