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지원 등 노고 치하 메시지와 함께 도시락 700인분 선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이끌어온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가 5일로 운영 100일째를 맞았다. 중수본은 신종 코로나 사태 초기 보건복지부 산하 조직으로 구성돼 대구로의 의료인력 공급부터 생활치료센터 기획과 운영, 의료전달체계 조정까지 굵직한 현안을 해결해 왔다. 정은경 본부장이 지휘하는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가 전투를 직접 치렀다면, 중수본은 전투에 차질이 없도록 보급과 지원을 도맡은 셈이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여러분이 있기에 국민은 안심할 수 있었다”면서 중수본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또 “보건복지부가 중심이 된 중수본은 코로나19가 크게 확산되면서 중안본(총리실 산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으로 격상돼 운영됐다”면서 “검역과 의료지원, 자가격리 관리, 마스크 공급, 개학 준비 등 국민이 필요로 하는 곳에 항상 여러분이 있었다”라고 평가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메시지와 함께 과일 떡 도시락 700인분을 중안본에 선물했다.
중수본은 국내 4번째 확진환자가 발생한 지난 1월 27일 복지부 산하 조직으로 처음 가동을 시작해 복지부 인력이 돌아가며 4~5주씩 파견 근무하는 방식으로 운영돼 왔다. 복지부 전체 정원(860명)의 35% 정도(300여명)가 중수본에서 근무하고 있다. 중수본의 한 과장급 직원은 “파견기간 동안은 휴일 없이 근무하고 환자가 급증한 기간에는 매일처럼 밤을 새워야 했다”라고 되돌아봤다. 한 사무관은 “중수본은 지원부대 역할을 맡다 보니 그간 노력을 인정받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었는데 대통령이 노고를 인정해주니 직원들이 좋아한다”면서 “직원들마다 도시락 용기에 붙은 청와대 스티커를 떼어 보관할 정도”라고 말했다. 중수본은 운영 100일을 맞은 이날도 별다른 행사 없이 업무를 이어갔다.
중수본 관계자들은 생활치료센터와 임시생활시설 운영, 특별입국절차 시행 등 모든 업무가 새로운 일이어서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참고할 전례가 없는 상황에서 매 순간 단기간에 대책을 내놔야 했기 때문이다. 과장급 관계자는 “생활치료센터의 경우 환자를 병원이 아닌 공간에서 돌보는 체계를 만들기가 힘들었다”면서 “앞으로 신종 코로나가 다시 유행하지 않도록 경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민호 기자 km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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