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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거대 양당 원내대표 선거 의미 막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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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거대 양당 원내대표 선거 의미 막중하다

입력
2020.05.06 04:3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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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왼쪽부터) 주호영, 김태흠, 이명수 의원과 권영세 당선인. 연합뉴스
8일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왼쪽부터) 주호영, 김태흠, 이명수 의원과 권영세 당선인.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7, 8일 나란히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21대 국회의 첫 원내대표들에게 주어진 임무는 막중하다. 180석의 거대 민주당이나 보수 혁신에 사활을 걸어야 할 통합당이나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원내대표를 결정해야 한다.

당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할 만큼 원내대표 경선이 중요한 것은 통합당이다. 제1야당으로서 국회 내 협상력을 발휘하는 역할이 전부가 아니다. 당 지도부가 비대위 출범을 마무리 짓지 못한 채 새 원내대표에게 권한을 넘겼기 때문에 원내 지도부 앞에는 당 재건을 설계해야 하는 급한 임무가 기다리고 있다. 현실은 혼란 자체다. 선거일 3일 전에야 겨우 4파전의 원내대표 후보 윤곽이 드러났고, 4명 중 2명 후보는 러닝메이트로 뛸 정책위의장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 원내대표 후보들의 입장을 들어볼 토론회 일정이 마련되지도 않았다. 상황은 어렵지만 통합당 당선인들은 원내대표 경선이 당의 운명을 결정할 첫 단추임을 유념하고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한다. 후보 연설회나 토론회를 열어 당의 비전을 고민하고 공유하는 기회로 삼기를 바란다. 66.6%가 집중된 영남 지역 당선인들도 수도권 주류 국민의 민심을 읽어야 한다는 시대적 과제를 염두에 두고 표를 던져야 할 것이다.

민주당 원내대표에게도 거여 국회를 이끌 무거운 책임이 요구된다. 180석의 힘은 민주당이 추진해 온 과제들을 밀어붙일 수 있는 자산이지만 국민 분열을 야기할 수도 있는 양날의 검이다. 조국 사태 당시 민주당으로부터 등돌린 국민은 검찰 개혁이라는 취지에 반대해서가 아니라, 결함 많은 인물을 고집한 독주와 불통에 질렸다는 것을 기억하기 바란다. 강성 지지층만 바라보며 우호 세력을 배제하는 우를 범하지 않으려면, 원내대표부터 다른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줄 아는 균형 감각과 포용력이 필요하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처럼 입법에는 성공했으나 내용적으로 실패하는 경우도 있는 만큼 입법 자체가 아니라 내실 있는 입법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코로나 뉴딜을 이끌어야 할 상황에서 정부와의 정책 조율도 중요하다. 민주당 당선인들이 계파에 휘둘리지 말고 실력과 균형 감각을 갖춘 원내대표를 선출하기를 기대한다.

7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왼쪽부터) 김태년, 전해철, 정성호 의원. 연합뉴스ㆍ뉴시스
7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왼쪽부터) 김태년, 전해철, 정성호 의원. 연합뉴스ㆍ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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