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5일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를 마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태국 방콕을 떠나기전 돈무앙 군공항에 대기중인 공군 1호기앞에서 태국 의전관계자들이 레드카펫을 깔고 청소를 하고 있다.
2019년 6월 6일 6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제64회 현충일 추념식이 열렸다. 추념식에 앞서 의전팀 관계자가 대통령이 사용할 연단 및 프롬프트를 확인하고 있다.
2018년 12월 28일 문재인 대통령이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함께 경기도 연천에 있는 육군 제5보병사단 신병교육대를 찾아훈련병 등 장병 200여 명과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를 마친 장병들이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위해 복장을 정리하며 대기하고 있다.

대통령의 하루하루는 단거리 달리기의 연속과도 같다. 육상 선수가 미리 정해 둔 보폭과 걸음 수, 호흡법을 지키며 달리듯 대통령 또한 치밀하게 짜인 계획에 의해 일정을 소화한다. 2017년 5월 10일 취임한 문재인 대통령 또한 지난 3년간 쉴 틈 없이 달려왔다. 그사이 언론에 공개한 일정만 800여차례 이상 소화했다.

단 한 번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대통령의 일정을 준비해 온 이들이 있다. 무사히 일정을 마치고 나면 이들은 또 다른 장소에서 대통령을 기다린다. 그리고 대통령이 나타나기 10분 전, 그들의 눈빛과 몸짓에 극도의 긴장감이 흐른다.

대통령의 공간은 바닥에 부착된 직경 5㎝ 미만의 작은 점으로, 그의 시간은 초 단위로 잘게 쪼개져 동선으로 이어진다. 경호와 의전, 언론 대응팀은 각각의 매뉴얼에 따라 최적의 동선을 구축한다.

국경일 기념식처럼 비중 있는 행사의 경우 보다 정확한 동선 계산을 위해 대통령의 대역이 등장한다. 한 행사라도 3명의 대역이 동원되는데, 경호와 의전팀, 춘추관이 각각 필요한 부분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경호팀은 대통령의 동선에 따라 대역을 이동시키며 안전에 관한 사항을 체크하고 의전팀은 대통령의 작은 움직임에도 불편함이 없도록 단상과 마이크, 프롬프터의 높이 등을 미리 점검한다. 그 때문에 의전팀 대역은 주로 대통령과 비슷한 체형의 소유자가 맡는다. 언론 분야를 담당하는 춘추관 역시 자체 대역을 세워 대통령의 메시지 전달을 위한 최상의 환경을 준비하고 수정, 보완한다. 모든 과정이 돌발 상황에 대비한 조치를 포함한다.

2019년 9월 3일 미얀마에 도착한 대한민국 공군 1호기에서 대통령이 내리기전 1호기 관계자가 출입문에 묻은 먼지를 닦아내고 있다. 문대통령은 9월 3일부터 5일까지 미얀마를 국빈 방문했다.

청와대 외부 일정의 경우는 무엇보다 경호에 무게 중심이 쏠린다. 일정 자체가 경호상 극비에 해당하므로 행사 기획사조차 세부 사항을 행사에 임박해서야 알게 되는 게 보통이다. 대통령 행사 기획을 경험한 복수의 기획사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대통령 참석 여부는 물론, 정확한 날짜도 알 수 없었다”며 “일단 최고 수준의 의전을 기준으로 행사를 기획했고, 중간에 시설 안전 문제나 과잉 의전 등의 문제가 있어서 여러 차례 수정해야 했다”고 전했다.

경호팀은 통상 행사 하루 전 금속탐지기와 폭발물 탐지견 등을 동원해 행사장 주변을 수색하고 위험물을 숨길 수 있는 장소를 봉인한다. 그 이후 허가받지 않은 외부인의 출입은 철저히 통제된다.

2020년 4월 3일 72주년 제주 4.3희생자추념식 후 문 대통령 내외가 방문 할 제주 애월읍 하귀리에서 조성된 영모원 행사전 모습 금속탐지기로 점검을 하고 있는 경호원
2019년 9월 5일 문재인 대통령과 분냥 보라치트 라오스 대통령이 비엔티안 대통령궁에서 한·라오스 정상회담이 열렸다. 정상회담에 앞서 라오스 의전관계자가 구겨진 태극기를 다리미로 다리고 있다. 이에앞선 4월4일 한-스페인 외교차관급 전략대화에서 구겨진 태극기가,4월16일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당시 공군 1호기에 태극기가 거꾸로 걸려 논란이 됐다.

해외 순방이나 현장 방문을 앞두고는 사전 답사팀이 나선다. 이들은 이동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이나 현장 상황을 미리 파악한 후 경호 및 의전 매뉴얼에 맞는 환경을 확보한다. 그러나 전통시장처럼 사람이 많은 공공장소를 방문할 경우 미리 계획한 동선과 시간 계획대로 진행하기가 쉽지 않다. 몰려든 시민들이 기념사진을 찍거나 사인을 받겠다고 대통령을 향해 돌진하기도 하고 돌발적인 언행을 하는 사람도 등장한다. 그때마다 경호원의 등줄기엔 식은땀이 흐른다. 대통령경호처 관계자는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하는 것만으로도 경호 실패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대통령께서 열린 경호를 지향하는 만큼 경호팀이 더 긴장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류효진 기자 jsknight@hankookilbo.com

왕태석 선임기자 kingwang@hankookilbo.com

2020년 3월 1일 1일 종로구 배화여고에서 열린 3.1절 기념식경호원들이 줄자로 좌석간격을 맞추고 있다.
2019년 5월 29일 청와대 여민관 영상회의실에서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을지태극 국무회의가 열렸다. 대통령과 국무위원들이 착석하기전 자리에 기밀 자료가 올려져 있다.
2018년 12월 28일 문재인 대통령이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함께 경기도 연천에 있는 육군 제5보병사단 신병교육대를 찾아훈련병 등 장병 200여 명과 함께 오찬을 함께했다. 주방에 대기중이던 취사병들이 대통령 도착을 기다리고 있다.
2019년 3월 26일 국빈으로 방문한 벨기에 국왕의 공식 환영식이 청와대 대정원에서 열렸다. 행사에 앞서 청와대 총무팀관계자가 레드카펫에 묻은 먼지를 제거하고 있다.
1월 7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가 열렸다. 신년사를 마치고 국무회의에 입장하는 문 대통령을 확인하기 위해 경호팀 관계자가 문틈으로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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