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공식 보고보다 한 달 먼저 발생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국이 세계보건기구(WHO)에 정식 보고를 한 날보다도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파리 생드니의 한 의사 단체가 전날 국제화학요법학회지에 “코로나19가 첫 감염자가 발표되기 한 달 전인 지난해 12월 말 이미 프랑스에 번지고 있었다”는 연구 결과를 투고했다. 프랑스에서는 1월 24일 우한을 여행하고 돌아온 2명이 코로나19 첫 감염자로 보고돼 있다.
이 단체는 지난해 12월 2일부터 올해 1월 16일 사이 독감 증상으로 입원했으나 독감 확진을 받지 않은 환자들로부터 채취한 냉동 샘플에 대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검사했다. 그 결과 프랑스에서 수년간 거주한 알제리 태생의 42세 남성이 양성 반응을 보인 것이다. 그는 중국에 다녀온 적이 없고 지난해 8월 마지막으로 알제리에 다녀왔다. 자녀 중 한 명도 비슷한 시기 아팠던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코로나19가 프랑스에서 이미 12월 말에 퍼지고 있었다는 의미라고 이 단체는 주장했다.
첫 감염 사례를 찾는 일은 코로나19 실체 파악에 중요한 열쇠다. 발원 지점과 유행 시작점 등을 찾아낼 수 있어서다.
한편 프랑스를 제외한 다른 유럽 국가에서도 올해 1월에서야 코로나19의 첫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앞서 이탈리아에서도 지난해 11월부터 노인들 사이에서 원인 모를 폐렴이 발생했다며 코로나19 유행이 생각보다 빨리 시작됐을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이탈리아는 공식적으로 로마로 여행 온 중국인 관광객 2명의 감염 사실이 1월 31일 확인됐고, 지역 사회 감염이 보고된 것은 2월 말이었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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