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14년 PSA 그룹의 선택에 의해 독자적인 브랜드로 새로운 역사를 시작하게 된 프리미엄 브랜드, DS오토모빌은 '프랑스'가 아닌 '파리의 빛'을 테마로 브랜드의 새로운 차량들을 그려내고 있다.
오늘의 주인공 DS 7 크로스백은 이러한 디자인 기조 아래 '아방가르드의 정신'이라는 독특한 슬로건을 제시했다. 특히 국내 판매 중인 상위 트림, '그랜드 시크'나 시승을 하게 된 '쏘 시크'를 가리지 않고, 독특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자신들의 이야기를 제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DS 7 크로스백과 함께 서울을 떠나 강화군에 자리한 교동도를 향해 달리게 됐다. 과연 서울을 벗어난 곳에서 DS 7 크로스백이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고, 또 어떤 경험을 할 수 있을지 무척이나 궁금했다.

DS 퍼포먼스 라인의 매력을 느끼다
평소 미디어 시승 차량이라고 한다면 해당 모델의 최고 사양, 혹은 상위 사양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실제 시승을 위해 준비된 차량은 하위 트림인 쏘 시크 사양이었고, 쏘 시크 사양에 적용된 '퍼포먼스 라인' 패키지가 적용되어 있다. 혹시 '하위트림이기 때문에 아쉬움이 있을까?'라는 생각을 품고 DS 7 크로스백을 마주하게 됐다.
그러나 아쉬움은 느껴지지 않았다. 실내 공간에 B.R.M 시계와 포칼 사운드 시스템, 나이트 비전 및 운전자 주의 감지 시스템 등이 부재한 것이 사실이지만 여느 고성능 차량들에서 볼 수 있을 '알칸타라'의 적극적인 적용이 무척이나 이채로웠다.
실제 대시보드는 물론이고 센터페시아와 시트, 도어트림 등 곳곳이 알칸타라로 가득 채워져 있어 '감성적인 만족감'을 새롭게 제시했다. 그런 모습 덕분에 개인적으로 상위 트림보다 '퍼포먼스 라인'이 적용된 쏘 시크 트림이 더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서울을 벗어나다
DS 7 크로스백과의 서울 밖 일정의 목적을 '교동도'에 위치한 연산군 유배지로 삼고 본격적인 주행에 나섰다. 여느 때와 같이 용산을 시작점으로 하여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를 거쳐 서쪽으로 달리고 또 갈리게 됐다.
이런 과정 속에서 푸조와 시트로엥과는 사뭇 다르면서도 상당히 고급스러운 DS 고유의 감성과 매력을 한껏 누릴 수 있었다. 여유로우면서도 경쾌한, 그리고 고급스러운 질감이 주행 내내 이어지며 'PSA 그룹의 프리미엄'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참고로 DS 7 크로스백의 보닛 아래에는 최고 출력 177마력과 40.8kg.m의 토크를 내는 블루HDi 2.0L 디젤 엔진과 8단 자동 변속기를 조합해 일상을 위한 주행 성능은 물론이고 PSA 그룹 특유의 우수한 효율성을 제시해 '합리적인 프리미엄의 가치'를 확실히 제시한다.
그렇게 한참을 달린 후 교동도, 즉 강화군 교동면 고구리 화개산 기슭에 자리한 '연산군유배지'에 닿을 수 있었다. 유배지 앞에 차량을 세우고 그렇게 발걸음을 옯겨 유배지에 다가서게 됐다.

한양에서 멀지 않은 섬
강화도와 교동도, 그리고 실미도 등 서해에는 수도권에서 그리 멀지 않으면서도 '사람들이 살 수 있는' 크기의 섬들이 자리한다. 그리고 이러한 섬들은 늘 '유배지'로도 많이 사용되었던 곳이다. 실제 인근 섬들에는 여러 사람들의 유배가 있었음을 '역사적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연산군유배지 역시 비슷한 맥락이다. 연산군은 시호가 박탈되는, 그러니까 조선왕조에 있어 가장 극악한 존재라는 평가를 받는 왕이고, 그의 악행으로 인해 일어나게 된 중종반정으로 인해 '교동도'에 위리안치 유배를 받게 된 것이다.
그렇게 '교동도의 유배지적 적합함'을 떠올리며 유배지까지 천천히 걸어 올라갔다.


연산군에 대한 여러 이야기
야사 등은 물론이고 공싱적인 사서에서도 마주할 수 있는 연산군의 여러 폭정은 말 그대로 '광증'에 가까운 수준이었다. 칼을 들어 절대적인 권력을 쟁취하는 폭군적인 행보는 물론이고 쉽게 글로 옮기지 못할 행위들이 연이어 채워져 있는 게 사실이다.
어머니인 폐비 윤시(제헌왕후)의 죽음과 성장, 그리고 어린 나이의 즉위 등 여러 배경이 있다고는 하지만 그럼에도 그의 모든 폭정과 '궁녀와 기생'은 물론이고 신하들의 아녀자까지 탐하는 그의 각종 패악질을 이해할 수는 없을 정도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중종반정을 통해 '위리안치' 즉, 죄인을 배소에서 달아나지 못하게 하기위해 귀양간 곳의 집둘레에 가시가 많은 탱자나무를 돌리고 그 안에 사람을 가두는 엄격한 유배가 내려진 것도 당연할 것 같다.
참고로 연산군유배지에는 '교동도유배문화관'이 마련되어 있어 연산군에 대한 이야기와 연산균의 유배에 대한 이야기를 살펴볼 수 있다. 이와 함께 물론이고 교동도에서 이루어진 여러 유배 등에 대한 자료도 함께 살펴볼 수 있도록 되어 있어 교동도를 방문하여 잠시 살펴보기에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가깅 들었다.


참고로 앞서 이야기 했던 '위리안치'의 형태를 그대로 구현한 실제 크기의 모형과 가시가 가득한 탱자나무가 마련되어 있어 '실제적인 모습'을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유배를 위해 이동을 하는 연산군이 모습을 재연한 모형도 함께 마련되어 있어 더욱 실감나는 방문이 가능하다.

여유를 누릴 수 있는 연산군유배지
연산군유배지를 한참 둘러 본 후에는 연산군유배지 인근에 마련되어 있는 약간의 여유 공간도 함께 누릴 수 있었다. 서울을 벗어나 강화도와 교동도에 들릴 계획이 있다면 연산군유배지를 들리는 것을 권하고 싶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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