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1년 최송설당이 설립 근대 건축사적 가치 높아
경북 김천고등학교 본관과 구 과학관 등 2건이 최근 문화재청으로부터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 고시됐다.
4일 김천시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지난 3월 9일부터 30일간 예고기간을 거쳐 국가등록문화재 제778호에 김천고등학교 본관을, 제779호에 김천고등학교 구 과학관을 최종 지정했다.
김천시 송설로 90번지에 있는 김천고등학교 본관과 구 과학관은 1931년 육영사업가 최송설당(崔松雪堂, 1855~1939)이 민족정신 함양을 위해 설립했다.
김천고 본관은 한국 근대건축의 선구자인 박길룡(1898~1943)의 작품으로 건축사적 측면에서 가치가 높고, 구 과학관은 1930년대 근대학교건축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또 내ㆍ외부의 공간구성이 신축 당시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받았다.
김천고는 대구경북 지역을 대표하는 명문고등학교로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김충섭 김천시장,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돼 의료진으로 처음 숨진 허영구 의사 등을 배출했다.
김충섭 김천시장은 “김천고 건물이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돼 더욱 의미가 남다르다”며 “전 재산을 희사해 학교를 세운 송설당의 정신이 시민들에게 오래 전해질 수 있도록 보존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번 국가등록문화재 지정으로 김천시가 보유한 문화재는 국가지정 29개, 도 지정 41개 등 총 70개 지정문화재를 보유하게 됐다.
김재현 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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