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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저학년들 학교서 마스크 상시 착용 지켜질지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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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저학년들 학교서 마스크 상시 착용 지켜질지 의문”

입력
2020.05.04 18:14
수정
2020.05.04 21:0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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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학년은 학원 등 외부서 감염, 교내로 전파 가능성 배제 못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세가 주춤하면서 정부가 단계적인 등교 개학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4일 서울 양천구 금옥여자고등학교 식당에서 선생님들이 투명 칸막이를 설치하고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세가 주춤하면서 정부가 단계적인 등교 개학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4일 서울 양천구 금옥여자고등학교 식당에서 선생님들이 투명 칸막이를 설치하고 있다. 뉴스1

정부가 등교 개학 이후 초중고교에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를 방지하기 위해 내놓은 학교와 학생 대상 방역수칙에 대해 의료계 전문가들은 ‘지금으로서는 최선’이라면서도 현장에서 실현 가능할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입장을 내놨다. 당장 학생들이 학교에서 활동하는 내내 마스크를 착용하기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훈련된 의료인들마저 근무시간 내내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못해 감염되는 상황에서 특히 초등 저학년들이 방역수칙을 준수하리라고 기대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4일 교육부가 등교를 대비해 공개한 교내 방역수칙은 방역당국이 먼저 공개한 생활 속 거리두기 원칙과 크게 다르지 않다. 골자는 학생들이 교내에서 언제나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개인방역 수칙을 준수하고 물리적 거리를 떨어트리는 것이다.

이날 정부가 공개한 지침을 보면 학생들은 수업뿐만 아니라 쉬는 시간에도 항상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또 창문을 자주 열어 환기하는 한편, 자신의 책상을 수시로 닦도록 권고했다. 교실, 식당의 좌석 간격을 벌리고 학년과 학급별로 급식 배식시간을 분산하되 임시 칸막이를 설치한다. 줄을 설 때는 앞 친구와 양팔간격으로 줄을 서고 식사 중에는 말하지 않아야 한다. 37.5도 이상 열이 나거나 발열감이 있는 학생과 교직원은 학교에 나와선 안 된다. 발열이 있거나 목이 아프고, 기침과 콧물이 나오면 바로 교사에게 알려야 한다./


전문가들은 교내 집단감염 발생 가능성이 2~4월보다 낮아졌다고 평가하면서도 경고음을 멈추지 않는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등교 개학 이후에 학교 집단발병 가능성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있다고 본다”라고 밝혔다.

방역수칙을 학생들이 제대로 지킬지 의문이다. 무엇보다 저학년 교실에서는 다양한 변수가 발생할 수 있어 도상훈련이 아닌 현장 훈련(시뮬레이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증상을 보고한 학생만 격리한다고 상황이 끝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귀가를 원하는 학생이 속출하거나 학생들이 잇달아 부모에게 전화해 혼란이 빚어질 수 있다. 학생들의 동선 추적에도 어려움이 따른다. 최원석 고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계획이 이상적으로 실천되기 어렵다”면서 “다양한 상황을 상정해 혼란에 대처하는 법을 연습해야 한다”라고 제언했다.

고교생 등 고학년의 경우, 사회활동이 활발해 학원 등 외부에서 바이러스를 얻어 교내로 전파할 가능성이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겨울이 다가오면 환기가 어려워지고 학생들도 실내에 머무를 가능성이 높다”면서 “특히 천식이나 당뇨병 등을 앓는 고위험군의 경우, 원격교육 등의 특별한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저연령층 감염자는 대체로 증상이 미약해 슈퍼전파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 본인이 증상을 자각해 교사에 알리기 전 주변에 바이러스를 퍼뜨릴 수 있다.

김민호 기자 km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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