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정부가 에게해 레스보스섬 모리아 난민 캠프의 과밀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난민 400여명을 본토로 이송하기 시작했다.
모리아 난민 캠프는 레스보스섬에 있는 그리스 최대 난민 캠프로, 적정 수용 인원인 3,000명보다 3배 이상 많은 1만여명의 망명 신청자들이 생활하고 있다. 심각한 과밀화가 열악한 거주시설과 환경, 인권 등의 문제를 야기한 데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집단 감염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마저 키우고 말았다. 그 때문에 국제인권감시기구 ‘휴먼라이트워치(HRW)’는 난민 캠프의 과밀화를 해소하지 않을 경우 보건체계에 위기가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리스 당국은 지난 1월~3월 사이 과밀화 해소를 위해 약 1만여 명의 난민을 본토로 이송했는데 4월 이후엔 이송 인원이 크게 줄었다.
터키와 가까운 레스보스 섬은 시리아와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리비아 등 전쟁 및 분쟁 지역을 탈출해 보다 나은 삶을 살기 위해 유럽 행을 택한 난민들의 대표적인 기착지 중 하나다. 2016년 유럽 국경이 폐쇄되면서 난민 10만여 명이 갈 곳을 잃고 이곳에 발이 묶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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