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주머니 털어 코로나로 집서 지내는 학생들 찾아가 배부
“어린이들이 자부심을 키우면서 밝고 씩씩하게 자라나는 따뜻한 격려가 되길 기대합니다”
경북 안동 신성초등학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조치로 행사가 취소된 제98회 어린이날을 맞아 ‘따뜻한 마음 가득 선물꾸러미’를 전교생들에게 전달해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전교생이 42명(남20, 여22)인 신성초등학교는 1949년 설립돼 올해까지 2,950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전형적인 시골 학교이다. 2018년 부임한 김진욱 교장 등 9명의 교사들이 근무하고 있으며, 올해는 소프트웨어 선도학교로 지정 운영되고 있다.
권오일(44) 부장 교사 등은 이날 예산 100만원과 교사들이 주머니를 털어 모금한 100만원 등 200만원으로 선물꾸러미를 준비해 학생들에게 배부했다.
선물꾸러미에는 장기간 실내 생활로 지친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창의력 퍼즐, 학습용품, 과학 놀잇감, 만들기 세트 등 학년별 특성을 고려해 구성했다.
선생님들이 자필로 써내려 간 ‘응원을 담은 마음의 편지’도 함께 담아 각 가정마다 담임 교사가 직접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전달해 학생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
박모(12. 5년) 군은 “생각도 못했는데 선생님이 손 편지와 함께 깜짝 선물까지 줘서 너무 기분 좋다”며 “하루 빨리 코로나19를 이겨내고 학교에서 선생님과 축구도 했으면 좋겠다”고 기뻐했다.
김진욱 신성초등학교 교장은 “운동장에서 맘껏 뛰어 놀지 못하는 우리 학생들이 안전한 등교 개학으로 웃음소리가 학교에 가득 차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축하의 선물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권정식 기자 kwonjs5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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