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에서 답 찾아야 할 때” “감염 온상 우려 못 떨쳐”
교육부가 오는 13일부터 고3을 시작으로 순차적인 등교개학을 발표한 4일 학부모와 교사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한 달 넘게 이어진 온라인 수업에 지친 이들은 등교개학을 환영했지만 한편에선 집단 감염 우려가 남아 있어 시기상조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날 경기 용인시에 거주하는 박모(40)씨는 “아이가 집에만 있다 보니 스마트폰과 TV에 집착해 성장기 건강이 걱정됐다”면서 “교육 현장에서 손 세정제, 마스크 등을 잘 이용하고 생활 방역을 준수하면 등교하는 게 괜찮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반면 초등학생 자녀를 둔 서울 동대문구 주민 목모(40)씨는 “학원도 안 보내고 있는데 개학은 너무 이른 것 같다”라며 “지역 감염이 한 명도 없는 상황이 보름은 이어져야 마음이 놓일 것 같다”고 등교개학을 우려했다. 초등학교 6학년 임모(12)군도 “두 달 내내 집에서 생활해 어느 정도 익숙해졌고 아예 코로나 걱정이 없어진 다음에 개학하면 좋겠다”며 “지금은 엄마한테 밖에 나가자고 조르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교사들도 의견이 분분하지만 무게 중심은 등교개학으로 쏠리는 분위기다. 한국초등교장협의회와 서울시초등학교교장회가 지난달 29일부터 3일간 전국 초등학교 교장 2,63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57.1%가 등교개학에 찬성했다. 반대는 33%였고, 9.9%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등교개학에 찬성한 응답자의 26%는 ‘원격수업의 한계로 학습 결손과 정서불안이 우려된다’는 점을 꼽았다. 반대 이유로는 ‘학교가 바이러스 전파장소가 될 수 있어서’(18.5%)라는 우려가 많았다. 인천의 한 초등학교 교사 정모(33)씨도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면서 피로감이 쌓인 만큼 개학을 기다렸지만 초등학생들에게 마스크를 계속 쓰게 하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할 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와 달리 서울의 초등교사 조모(33)씨는 “학교에서 거리두기를 유지하는 게 어렵다고 해도 학사 일정상 계속 등교를 미룰 수는 없어 이제는 교실에서 해답을 찾아야 할 때”라고 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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