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야권 ‘합동 총선평가회’를 제안했다. 총선 후 처음으로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다. 안 대표는 4일 서울 영등포구에서 열린 혁신준비위원회 1차 회의에서 “각각의 정치를 지향하되, 총선평가회를 통해 야권에 주어진 시대적 요구와 혁신과제를 함께 공유하고 혁신 경쟁에 나서자”며 이같이 밝혔다.
안 대표는 야권 전체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혁신의 고민과 준비는 국민의당만의 고민과 준비로 그쳐서는 안 된다”며 “이번 총선의 결과는 야권 전체에게 진정 어린 성찰의 시간을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당의 승리 요인은 코로나 19와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으로 한정시키기 무리가 있다. 많은 분들이 여당이 이긴 게 아니라 야당이 진 것이라고 말씀하신다"고 했다.
야당의 역할과 관련해서는 “야권이 혁신하지 않으면 여당의 권력유지를 위한 폭주와 전횡을 막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혁신과제 공유 및 혁신경쟁’을 야당의 과제로 꼽았다. 안 대표는 “이것은 제가 총선 전부터 주장해온 사안”이라며 “과거의 단순 통합논의로는 문제를 풀어갈 수 없고 야권 전체의 파이를 키우기도 어렵다”고 주장했다.
미래통합당이 안 대표의 제안에 화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총선 참패 후 통합당 지도부는 김종인 비대위 출범을 추진했으나 실패했다. 이후 3일 저녁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이 모여 논의를 이어갔지만 뚜렷한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다.
조소진 기자 soj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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