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총장 고발 계획 묻자 “해야 할 일 할 생각”
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는 “수사의 성역은 검찰”이라며 “검찰을 수사한다면 여기는 그물만 내리면 범죄자들이 잡히는 황금어장”이라고 밝혔다.
임 부장검사는 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고위공직자 범죄수사처(공수처)에서의 역할을 맡을 것이냐는 질문에 “정말 많은 전 현직검사들이 구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면서 “황금어장에서 범죄자 물고기라고 말할 수 있는 고발인의 역할을 할 각오를 다지고 있다”며 이같이 답했다.
임 검사는 이어 그물을 드리우는 배의 선장인 공수처장에 대해 “박상기 전 법무부장관이 결과적으로 너무 무능했다는 게 제 판단이다. 어떤 일을 해야 될 자리에 있는 사람의 무능은 범죄”라며 “휘둘리지 않고 강직하며 능력 있는 분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떤 사람의 말에 열광하는데, 그 사람의 말이 아니라 그 사람이 살아온 길을 보면서 냉정하게 판단해서 능력 있고 강단 있는 사람이 왔으면 이게 제 간절한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임 검사는 또 윤석열 검찰총장을 검찰 내 감찰 무마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할 의향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수처 수사 1호 대상으로 윤 총장이 거론되는 것과 관련“검찰 수뇌부에서는 제가 고발할 거라고 각오는 하고 있다더라”며 “할 일을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임 검사는 지난 2015년 검찰 내부 성비위 문제와 관련해 고발한 전·현직 검사들이 모두 불기소 처분된 데 대해서는 “황당하다”며 해당 사건을 재언급했다. 또 같은 해 한 검사가 고소인의 고소장을 위조해 끼워 넣은 사건과 관련 이를 무마한 지휘부 간부를 직무유기로 고발한 것도 불기소 처분됐다.
두 사건에 대해 임 검사는 재정 신청을 낸 상태다. 그는 “재정 신청은 검찰의 불기소 결정이 정당한지에 대해 재판부의 판단을 구하는 것”이라며 “위 두 사건은 지휘부가 사건을 무마한 게 적절한 지 여부에 대해 법리싸움만 하면 되는 것이라 해 볼만한 싸움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은경 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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