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가장 심각했던 지난 3월, 국내 무선 데이터 사용량이 전달 대비 10%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거리 두기 시행으로 외부 활동보다 집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스마트폰으로 동영상 시청과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3월 무선 트래픽은 총 63만9,468테라바이트(TB)를 기록해 58만4,027TB였던 2월에 비해 9.5% 늘어났다. 이는 올해 1월(2.2%), 2월(-4.0%)에 기록한 전 달 대비 트래픽 증가율에 비해 크게 높아진 수치다. LTE의 경우 7.5% 트래픽이 증가했고, 5G는 15.7%로 훨씬 큰 폭의 증가율을 보였다.
1인당 평균 트래픽이 전달 대비 9.2% 증가한 가운데, 5G 스마트폰 이용자는 LTE 스마트폰 이용자에 비해 2.7배가량 더 많은 데이터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달 LTE 스마트폰 1가입자당 트래픽 사용량은 10기가바이트(GB)를 기록했는데, 이는 5G 스마트폰 1가입자당 트래픽 사용량(26.59GB)의 37.6% 수준이었다. 일부 저가 요금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5G 요금제가 150GB에서 완전 무제한까지 무선 데이터를 제공하면서 이용자들의 평균 데이터 사용량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3월 5G 가입자 수는 588만1,177명으로 전달(536만699명)에 비해 9.7% 증가했다. 전체 가입자의 8.5%만을 차지하는 5G 가입자가 전체 트래픽의 24.6%를 사용하고 있어, 5G 가입자 비중이 늘어날수록 평균 트래픽 사용량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통신사별 전체 회선 가입자 점유율은 전 달과 비슷하게 SK텔레콤(41.84%), KT(26.51%), LG유플러스(20.73%) 순이었다. 이 중 5G 가입자는 SK텔레콤이 264만7,542명(45.02%), KT는 177만8,437명(30.24%), LG유플러스가 145만4,444명(24.73%)을 기록했다. 알뜰폰(MVNO) 가입자는 756만3,580만명으로 지난달 대비 4만8,060명 줄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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