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피티’는 젊은이들의 자유분방한 표현방식과 더불어 세상에 대한 풍자, 사회를 향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거리의 예술이다. 전쟁부터 환경, 난민, 사회, 경제 등 다양한 주제로 세태를 풍자 해 온 그래피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유머를 더했다.
영화 ‘반지의 제왕’에 등장한 골룸이나 ‘아이스 에이지’의 스크랫을 빌려와 화장지 사재기 현상을 비틀고, 살균제 주입 발언으로 논란이 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조롱하고 있다. 코로나19 최전선에서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에게 감사를 표현하거나 사회적 거리두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그래피티도 등장했다.
지난달 23일에는 영국 브리스톨에서 뱅크시의 패러디 작품으로 재탄생한,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에 마스크가 덧그려지기도 했다. 보행기에 의존해 자신의 집 뒷마당을 100바퀴 도는 이른바 ‘뒷마당 캠페인’을 벌인 참전 용사 톰 무어를 비롯해 유명인사나 명화를 패러디하는 작품도 지구촌 곳곳의 벽과 골목 등에 그려졌다.
예술과 낙서 사이를 오가며 나름의 영역을 개척해 온 그래피티가 유머와 재치를 덧붙이며 코로나19로 지친 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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