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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살론 반박한 트럼프 “정보당국, 1월말에야 코로나19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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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살론 반박한 트럼프 “정보당국, 1월말에야 코로나19 보고”

입력
2020.05.04 10:11
수정
2020.05.04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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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 워싱턴 링컨기념관에서 열린 폭스뉴스 타운홀 미팅에 참석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 워싱턴 링컨기념관에서 열린 폭스뉴스 타운홀 미팅에 참석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 정보당국의 확산 위험 경고를 묵살했다는 언론 보도를 정면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정보당국이 방금 내가 옳았다고 보고했다”며 “내가 중국발(發) 미국 입국을 금지하기 직전인 1월 말까지 코로나19를 보고 주제로 꺼내지 않았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게다가 그들은 바이러스에 대해 전혀 경고성이 아닌 사무적인 태도로 말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초기 대응이 수많은 생명을 살렸다는 자찬을 이어갔다. 그는 “가짜뉴스들은 항상 그래왔듯 또다시 틀렸다”면서 “내가 조기에 중국발 입국을 금지하면서 수만 명의 목숨을 구했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되던 1~2월 트럼프 대통령이 정보 당국의 경고를 묵살하고 바이러스의 심각성을 평가절하해 대유행을 촉발했다는 언론 보도를 겨냥한 것이다. 앞서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정보기관들이 1~2월 12차례 이상의 ‘대통령 일일보고’를 통해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을 경고했다고 전한 바 있다. 이외 보건복지부 장관 등 주무부처 관계자들도 트럼프 대통령에 코로나19 위험성을 전했다는 보도가 뒤따랐다.

이날 블룸버그 통신은 백악관 고위당국자 발언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1월 23일과 28일 두 차례에 걸쳐 정보기관으로부터 코로나19 보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대통령이 23일 첫 브리핑 때 “바이러스가 중국에서 전 세계로 퍼질 것 같지만 감염이 대부분 사람에게 치명적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보고를 받았고, 28일에는 “바이러스가 중국 밖으로 퍼지고 있지만 사망자는 중국 내에 국한돼 있으며 중국이 핵심 정보를 공유하고 있지 않다”는 말을 들었다는 게 이 당국자의 주장이다.

그러나 통신은 “보건전문가와 민주당은 2월에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한 일상생활 제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시간을 낭비했다고 말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그 기간의 상당 부분을 코로나19 위협을 경시하고 중국 대응을 칭찬하며 보냈다”고 지적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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