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미래통합당 당선자가 “김정은 등장 이후 지난 이틀 동안 많은 질책을 받으면서 제 말 한마디가 미치는 영향을 절실히 실감했다”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민 여러분께 사과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태 당선자는 4일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입장문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민 여러분께서 저 태영호를 국회의원으로 선택해주신 이유 중 하나가 북한 문제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전망에 대한 기대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이 컸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신중하고 겸손한 의정활동을 펼쳐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태 당선자와 지성호 미래한국당 당선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잠행이 20일동안 이어지자 ‘건강이상설’을 제기했다. 태 당선자는 지난달 28일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김 위원장이)스스로 일어서거나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태라는 것”이라고 언급했고, 지 당선자는 이달 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망을 99%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이 2일 잠행을 깨고 등장하자 이들이 ‘국회의원 당선자’라는 신분으로 민감한 사안을 지나치게 가볍게 다룬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김세연 통합당 의원도 이날 라디오에서 “과도한 측면이 있다. 사과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소진 기자 soji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