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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코로나19 단결하자” 호소에 트럼프 “탄핵 땐 뭐하다가…”

입력
2020.05.04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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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캠프 데이비드 방문 후 백악관으로 돌아가고 있다. 워싱턴DC=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캠프 데이비드 방문 후 백악관으로 돌아가고 있다. 워싱턴DC=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사태 해결을 위해 단결하자”고 주장하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에게 날을 세웠다. 같은 공화당 소속 대통령이었으면서 지난해 자신의 최대 정치적 위기였던 탄핵 사태 때 자신의 편을 들어주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3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조지 W. 부시 미국 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 계정을 통해 3분 분량의 짧은 동영상을 올려 코로나19라는 거대한 위기에 맞서 싸우기 위해 당파 싸움을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영상에서 재임 시절 겪었던 9ㆍ11 테러 사태를 거론하며 “당시 슬픔에 빠진 사람들과 함께 슬퍼하고, 피할 수 없는 새로운 임무를 받아들이는 사람들을 위해 하나로 일어서던 위대한 국가를 봤다”며 “이 봉사와 희생의 정신이 미국에 여전히 살아있다는 것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 공동의 위협 앞에서 우리의 차이가 얼마나 작은지를 기억하라”고 말했다.

다음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저격하는 내용의 폭스뉴스를 리트윗하며 부시 전 대통령에게 핀잔을 줬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앵커가 부시 전 대통령에게 “메시지는 감사하지만, 당파주의를 버려야 했던 탄핵 정국에 그는 어디에 있었나?”라고 반문하는 내용의 동영상을 올린 뒤 “그는 미국 역사상 최대의 거짓말에 맞서 싸우는 곳에선 보이지 않았다”는 내용을 덧붙였다. 지난해 자신이 탄핵 심판을 받는 동안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이와 관련한 언급을 단 한 차례도 하지 않았던 점을 비꼰 것이다. 해당 트윗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 도중 정적 수사를 압박했다는 혐의로 탄핵 심판을 받았다. 탄핵안은 지난해 12월 민주당이 다수인 하원에서 가결됐고, 올해 2월 공화당이 다수인 상원에서 부결됐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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