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전세가율은 6년 만에 최저
아파트값 하락한 서울만 전세가율 ‘나홀로’ 상승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3월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말 발표된 ‘12ㆍ16 대책’ 등 고강도 부동산 규제에 이어 올해 초부터 이어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기 침체가 계속되며 주택시장이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4일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 건수는 1,459건으로 4,409건이었던 3월의 33.1% 수준이었다. 지난해 4월(3,040건)과 대비하더라도 48% 수준이다.
자치구별로는 동작구가 지난달 대비 19%의 거래량만을 기록하며 거래량이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었으며, 금천구(19.8%), 성동구(20.7%)가 그 뒤를 이었다. 가장 영향력이 적었던 관악구(49.2%)와 강남구(44.1%), 강동구(42.3%)마저도 전월 대비 절반 이하의 거래량만 신고했다.
거래량이 줄면서 5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도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전월보다 0.17% 하락하며 지난해 5월 이후 11개월 만에 마이너스가 됐다. 특히 ‘강남 3구(강남구ㆍ서초구ㆍ송파구)’의 경우 올해 2월 전월 대비 0.02% 매매가가 하락한 뒤 3월 -0.17%, 4월 -0.63%로 하락폭을 키우며 7년 5개월 만에 월간 기준 최대 하락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값이 떨어지며 계속해서 낮아지던 서울 지역 전세가율은 3개월 연속 ‘나홀로’ 상승했다. 4일 KB국민은행 리브온 월간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서울ㆍ인천ㆍ경기) 아파트 전세가율은 65.1%로 2014년 3월 이래 6년 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지만, 서울 전세가율은 54.7%로 지난 1월(57.2%) 대비 소폭 올랐다. 인천 전세가율이 올해 1월(75.0%)부터 4월(73.1%)까지 4개월 연속 하락하고, 경기 지역도 지난해 11월부터 5개월 연속 떨어진 것과 대비된다.
주택 시장에서는 정부 규제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0%대 금리라는 환경에서 서울ㆍ수도권 아파트 매매량이 감소하면 매매보다 전세가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이 경우 전세가율 하락이 둔화하거나, 이전 대비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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