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의도적 은폐’ 지적한 미 국토안보부 보고서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엄청난 양의 증거가 있다(significant amount of evidence)”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중국 우한바이러스연구소 유래설’을 다시 제기했다. 또 “중국 지도자들이 1월 초 전 세계로 확산될 수 있는 코로나19의 심각성을 의도적으로 은폐했다”고 분석한 미 국토안보부(DHS) 보고서도 나왔다.
폼페이오 장관은 3일(현지시간) 미 ABC방송 ‘디스 위크(This week)’에 출연해 “중국은 세계를 감염시킨 역사가 있고, 수준 이하의 연구소를 운영한 인력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라”라고 언급한 뒤 “중국 연구소의 실패로 세계가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언급했다. 다만 ‘엄청난 증거’에 대해서는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이는 지속적으로 ‘우한 유래설’을 주장해 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도 같은 맥락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재차 중국 책임론을 제기하며, 중국 정부의 거부로 우한 실험실에 대한 국제 공동 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학자들이 미국에서 활동했다면 이것(바이러스 샘플)을 제공했을 것”이라며 “(그래서) 의견을 교환하고 신속하게 대응책을 찾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 국가정보국(DNI)이 지난 1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사람에 의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졌거나 유전적으로 변형되지 않았다는 광범위한 과학적 합의에 의견을 같이 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낸 것과 관련해 “나도 동의한다. 믿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답했다. 중국이 바이러스를 의도적으로 유출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그 부분에 대해 말할 게 없다”며 “알아야 할 게 더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즉답을 피했다.
AP통신은 지난 1일(현지시간) 4페이지 분량의 미 국토안보부(DHS)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 정부가 질병 확산의 심각성을 의도적으로 감춘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으로 “중국이 지난 1월 상당 기간 동안 코로나19가 전염병이라는 사실을 세계보건기구(WHO)에 알리는 것을 보류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사설에서 “우한 연구소에서 바이러스가 나왔다는 증거가 없다. ‘블러핑(외교적 허풍ㆍbluffing)’ 중”이라며 미국에 증거 제시를 요구했다.
조소진 기자 soj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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