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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코로나 파천’에 무게… 평양 복귀 시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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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코로나 파천’에 무게… 평양 복귀 시점 촉각

입력
2020.05.04 01:0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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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근 감염 정황 뒤늦게 주목… “평양 오래 비우기 힘들 것” 전망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절인 1일 순천린(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일 1면에 보도했다. 노동신문 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절인 1일 순천린(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일 1면에 보도했다. 노동신문 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장기간 평양을 떠나 있는 이유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이라는 정부 판단(한국일보 4월 27일자 단독 보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김 위원장이 2일 북한 관영매체들을 통해 건재함을 과시, 건강 이상 때문에 잠행 중이라는 갖가지 억측을 일축하면서다. 김 위원장이 코로나19 등 외부 요인 때문에 올해 초 평양을 떠났고, 최근 들어 강원 원산에 주로 머물러 왔다는 게 최근 정부의 일관된 관측이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1일(현지시간) “김 위원장이 지난 달 중순쯤 주변 인사의 발열 증세를 인지한 뒤 원산에 피신을 가 있는 것으로 한미 당국자들은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WP는 “김정은은 코로나 바이러스를 피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김 위원장 전용 열차와 요트가 원산에서 포착된 사실은 그의 원산 체류를 시사하는 대목이라고 부연했다.

김 위원장이 지난달 11일 노동당 중앙위 정치국 회의 이후 20일 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이 코로나19를 피하기 위한 ‘파천(지도자가 난리를 수도를 떠나 피해 있음)’이었다고 우리 정부도 보고 있었다.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북한이 국경을 봉쇄한 1월 말쯤부터 김 위원장이 이미 평양 체류를 최소화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도 지난달 2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김 위원장의 잠행이 코로나19 때문이냐’는 질문에 “그런 관점에서 볼 수 있다. (북한의) 방역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한 바 있다.

김 위원장 접촉 범위에 있는 북한 고위 인사가 코로나19 감염 증세를 보였을 것이란 관측을 뒷받침하는 과거 정황도 뒤늦게 주목 받고 있다. 북한은 지난 달 10일 최고인민회의를 개최한다고 예고했다 사유를 밝히지 않고 돌연 12일로 연기했다.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최고인민회의 사진(13일 공개)을 살펴보면, 일부 좌석이 비어 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김 위원장이 결정한 정책을 추인하는 회의에 빈 자리가 있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모습”이라며 “대의원 가운데 코로나19 감염 증세를 보이는 사람이 있었고, 이에 따라 김 위원장도 최고인민회의에 불참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정부 관계자는 “평양의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게 아니냐는 얘기가 계속 나오는 것은 북한으로서도 부담”이라면서 “적절한 시점에 김 위원장이 평양에서도 모습을 드러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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