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3일 “지난 1년 간 하나 같이 감당하기 벅찬 과제가 있었지만 국민 여러분 덕에 그런대로 모두 다 해낼 수 있었다”고 임기를 마무리하는 소회를 밝혔다. 이 원내대표 임기는 7일까지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원내대표 임기 중 마지막 기자간담회를 갖고 “혹자는 친문(친문재인)이 아니라 강한 추진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란 걱정도 했다”며 “그러나 끝날 때 가보니 ‘할 일은 거의 다 했다’고 평가하는 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4+1 공조로 패스트트랙을 발동하면서 제가 짊어져야 할 역사적 책임이 있다면 제 몫으로 다 지고 가겠다는 마음을 먹었다”고 당시 심정을 회고했다.
다만 이 원내대표는 “국민께 약속 드렸던 공존의 정치, 협치의 새마당을 만들지 못한 것이 두고두고 아쉽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 처리를 두고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과 합의를 이루지 못한 데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해 야당 원내대표들과 마지막 협상 기회가 있었는데 (통합당) 황교안 전 대표가 노숙 단식에 돌입하면서 협상의 문이 닫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압승을 거둔 것에 대해 이 원내대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에 따른) 국난 극복을 향한 우리의 진정성이 조금은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갖는다”면서 “다만 공은 온전히 대통령과 정부, 무엇보다 국민의 몫으로 돌리는 게 옳다”고 자세를 낮췄다. 그는 향후 행보와 관련해서는 “저부터 이등병의 자세로 코로나 2차 경제 대전의 전선에 다시 임할 것”이라며 “후배들이 잘 성장하게 디딤돌이 되는 역할부터 찾아서 하겠다”고 했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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