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신변 이상설, 신중해야” 통합당 내부에서도 비판 나와
김근식 “틀린 주장 입증됐으면 잘못 인정하고 사과해야”
미래통합당 서울 송파병 후보자였던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을 확신하는 발언을 한 같은 당 태영호 당선자와 지성호 미래한국당 당선자를 비판했다.
김 교수는 3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북한 권력 내부의 민감한 사항은 이른바 소식통으로 알기 어렵다”며 “건강이상설이 제기되자 청와대와 통일부장관 그리고 국책연구기관 등이 적극 부인하고 나선 데는 나름 믿을만한 정보와 자료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이에 비해 태영호, 지성호 당선인은 정보와 자료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하고 미흡할 수밖에 없었다”며 “탈북자나 북한 소식통은 확증 정보가 아닐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전국민적 관심사항에 대해 공인으로 입장을 낼 때는 보다 신중하고 조심스럽고 제한적이어야 한다”며 “CNN에 일어서거나 걷지 못한다고 확언하거나, 국내 언론에 죽은 게 확실하다고 확언하는 건 분명 잘못된 태고이고 북한 전문가로서 부적절한 자세”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또 “이번에 최고 인민회의가 연기되고 태양절에 김정은이 나타나지 않은 게 논란의 시작이었지만, 과거 몇 차례 두문불출한 사례와 최근 코로나 사태라는 특수상황을 감안하면 건강이상이나 유고를 확정적으로 주장하는 건 무리수”라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결과적으로 태영호, 지성호 당선인의 억측과 주장은 믿을만한 정보자료의 미흡과 과거유사사례의 패턴 분석에서 실패한 것”이라며 “그럼에도 너무 확실하게, 자신있게 공개적으로 주장한 잘못까지 있다. 이미 정치인이 된 상황에서 이후 정치적 후폭풍까지 고려해서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했다”고 비판했다.
김 교수는 또 태 당선자 등이 지속해서 김 위원장의 건강에 의문을 제기한 것을 두고 “틀린 주장이 입증됐으면 겸허하게 쿨하게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며 “오히려 변명을 거듭하거나 정치적 쟁점화로 대응하는 건, 우리 야당의 신뢰가 더욱 추락하는 결과가 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같은 당 차명진 전 경기 부천병 후보자가 태 당선자 등의 주장을 옹호하는 것을 두고도 비판했다. 그는 차 후보자를 향해 “총선참패의 원인을 제공한 낙선자”라며 “그가 나서서 분석실패의 실력부족을 정치적으로 엄호하는 태도로는 우리 당의 미래가 어둡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제발 '동굴'에 갇히지 말고 합리적이고 균형 있는 사고를 확대하자”며 글을 마무리했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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