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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김정은 왼쪽 다리에 문제 있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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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김정은 왼쪽 다리에 문제 있는 듯”

입력
2020.05.03 15:40
수정
2020.05.03 16:5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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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을 때 다리 끄는 모습 보여… “일반인 경우 뇌경색까지 의심”

체중 130㎏ 성인병 고위험군… “건강이상설 계속 제기될 것”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절(5·1절)이었던 지난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TV가 2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뚜벅뚜벅 걸으며 공장을 시찰하고 있다. 조선중앙TV 화면 캡처ㆍ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절(5·1절)이었던 지난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TV가 2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뚜벅뚜벅 걸으며 공장을 시찰하고 있다. 조선중앙TV 화면 캡처ㆍ연합뉴스

‘위중설’, ‘사망설’에 휩싸였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일 평안남도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하면서 건재함을 과시했다. 20일만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각종 ‘설’을 가짜 뉴스로 만든 것인데, 정작 전문의들은 그의 외형적인 모습만으로는 건강상태를 낙관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3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문의들은 김 위원장이 공장시설 내부 시찰 시 계단을 내려가는 등 걷는 모습에 주목했다. 이병호 세브란스병원 척추정형외과 교수는 “김 위원장이 터벅터벅 걷질 못하고 왼쪽 다리를 끄는 느낌을 받았다”며 “디스크나 무릎 통증, 뇌졸중 등으로 인해 한쪽 다리에 심한 통증이 발생했을 경우 환자들이 이런 보행자세를 취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어떤 이유인지는 알 수 없지만 영상을 봤을 때 김 위원장이 왼쪽 다리 쪽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며 “통상 일반인이 저렇게 걸으면 의사들은 척추, 무릎관절은 물론 뇌경색이 있는지 여부를 자세히 관찰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이 다리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은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14년 다리를 저는 모습이 목격됐고, 정부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당시 족근관증후군으로 발목 낭종수술을 받았다.

김 위원장 와병설, 사망설은 결과적으로 ‘가짜 뉴스’가 됐지만, 전문가들은 그를 둘러싼 ‘건강 이상설’은 진행형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대중 아주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김 위원장은 비만에다 고지혈증, 당뇨ㆍ통풍 등을 앓아 온 것으로 전해져 이번에 일부 언론과 인사들이 제기한 ‘심근경색 시나리오’는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며 “김 위원장의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 심근경색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10년 9월 후계자로 추대됐을 때 몸무게가 90㎏가량이었지만, 매년 체중이 불어 현재는 130㎏(키 170cm)에 달해 전문가들은 그를 성인병 고위험군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 교수는 “아버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인(심근경색)을 보더라도 가족력까지 무시할 수 없다”며 “이번에도 김 위원장이 흡연하는 모습을 보일 정도로 몸 상태가 나쁘지 않음을 과시했지만 외모를 놓고 보면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 모든 성인병을 갖고 있을 확률이 높아 건강 이상설은 끊임없이 제기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치중 기자 cj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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