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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건재 과시 다음날… 北, 남측 GP에 4발 총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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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건재 과시 다음날… 北, 남측 GP에 4발 총격

입력
2020.05.03 14:22
수정
2020.05.03 21:00
1면
0 0

9ㆍ19 군사합의 위반… 軍 20여발 경고사격, 우발적 총격에 무게

합동참모본부는 3일 오전 북측에서 중부전선 아군 GP(감시초소)로 총탄 수발이 피탄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5월 공개된 강원도 철원 화살머리 고지의 비상주 GP. 뉴스1
합동참모본부는 3일 오전 북측에서 중부전선 아군 GP(감시초소)로 총탄 수발이 피탄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5월 공개된 강원도 철원 화살머리 고지의 비상주 GP. 뉴스1

북한군이 3일 중부전선 남측 감시초소(GP)에 총격을 가해 우리 군이 경고 사격과 경고 방송을 실시했다.

북한의 GP 총격은 2018년 9ㆍ19 남북 군사합의 체결 이후 처음으로, 남북이 군사적 적대행위를 전면 중지하기로 한 9ㆍ19 합의 위반이다. 더구나 신변 이상설에 휩싸였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건재를 과시한 지 하루 만에 이뤄진 총격이어서 배경에 이목이 쏠렸다. 다만 우리 군은 북한의 의도적 도발일 가능성이 낮다는 데 무게를 두고 정밀 분석 중이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41분쯤 강원 철원군 인근 중부전선 GP 근무자가 총성 몇 발을 듣고 확인한 결과 GP 외벽에서 4발의 탄흔과 탄두 등이 포착됐다. 우리 군은 10여발씩 2차례에 걸쳐 경고 사격을 한 뒤 방송으로 사격 중단을 요구했다. 북측은 맞대응하지 않았고, 남측 인원과 장비는 피해를 입지 않았다. 군은 오전 9시 35분쯤 남북 장성급회담 수석대표 명의로 총격에 항의하는 내용을 담은 전통문을 보냈다.

합참은 북한의 계획적 총격일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짙은 안개로 시계가 약 1㎞에 그쳐 도발할 환경이 아니었다는 점, 탄흔 초기 분석에서 유효 사거리를 벗어난 총격으로 확인된 점, 북측이 근무 교대를 위해 화기를 점검하는 시간대였다는 점 등 때문이다. 합참 관계자는 “총격 이후 북측 GP 인근 지역에서 일상적 영농 활동이 계속되는 등 특이 동향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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