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찰청 미성년 성폭행 혐의로 구속…고소장 접수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왕기춘(32) 전 국가대표 유도선수가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구속됐다.
3일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왕씨는 지난 1일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구속됐다. 지난 3월16일 대구 수성경찰서에 왕씨에 대한 고소장이 접수돼 대구경찰청이 사건을 수사했다. 경찰은 “적법 절차에 따라 구속영장이 발부됐다”며 추가 수사가 끝나는대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왕씨는 용인대 유도학과 졸업 후 2007년 ‘한판승 사나이’로 불린 선배 이원희 선수를 꺾고 리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유도 남자 73㎏급에 출전해 결승전에서 아제르바이잔의 엘누르 맘마들리에게 한판패를 당해 은메달에 그쳤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은메달, 2013년 카잔 유니버시아드 금메달, 2015년 광주 유니버시아드 단체전과 81㎏급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하지만 2016년 5월 강원 양구문화체육관에서 열린 제55회 전국체급별유도선수권대회 겸 리우올림픽 국가 대표 최종 평가전 패자부활전 1차전에서 이희중 선수에게 패하면서 은퇴했다.
그는 은퇴 후 아프리카TV와 유튜브 BJ 등으로 활동하면서 인지도를 쌓은 후 2016년 대구 수성구 욱수동에 ‘왕기춘 간지 유도관’을 열었다. 이 명칭의 유도관은 전국에 6개나 된다. 왕씨의 성폭행 사건이 알려지자 전국의 ‘왕기춘 유도관’도 반발하는 분위기다. 대구의 한 유도관장은 “왕기춘 선수는 대구를 떠났고 체육관과 아무 연관이 없는데도 사건 후 관련설이 나돌아 억울하다”며 체육관 명칭을 변경할 방침이다.
한편 왕씨는 2009년 경기 용인시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술을 마시다 20대 여성과 시비 중 뺨을 때려 경찰에 입건되기도 했고, 2013년 군입대 후 몰래 반입한 휴대폰을 사용한 전력도 있다. 같은 해 5월에는 체벌과 폭력을 옹호하는 발언을 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대구=김민규 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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