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도 60조원 잃어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손실을 피해가지 못했다. 그는 광범위한 경제적 충격을 인정하면서도 미국이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는 낙관론을 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버핏 회장은 2일(현지시간)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 참석해 “코로나19의 잠재적 충격은 매우 광범위하다”며 “그러나 최근 몇 주 사이 상당히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주주총회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처음 주주들의 현장 참석 없이 온라인 중계로 진행됐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코로나19 충격으로 1분기 497억달러(약 60조5,80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미ㆍ중 무역전쟁이 본격화되던 전년 동기에 216억달러가 넘는 순이익을 낸 것과 비교하면 급격히 떨어진 것이다. 버핏 회장은 “지난달 65억달러어치의 보유 주식을 매도했다”며 “특히 델타ㆍ아메리칸ㆍ유나이티드ㆍ사우스웨스트항공 등 미국 4대 항공기업 주식을 낮은 가격에 전량 매각했다”고 밝혔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버크셔 해서웨이는 1분기 말 현재 1,373억달러(약 169조)의 현금을 보유 중이다.
그럼에도 버핏 회장은 “아무것도 미국을 멈출 수 없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어려운 문제에 직면했지만 미국의 기적, 미국의 마법은 항상 승리해왔고 또다시 그럴 것”이라며 “나는 2차 세계대전 때도 이것(미국의 극복)을 확신했으며 쿠바 미사일 위기, (2001년) 9ㆍ11 테러,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이를 확신했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이 언제 태어날지, 또 어디서 태어날지를 선택한다면 1720년, 1820년, 1920년을 택할 것이냐”면서 “여러분은 오늘, 미국을 택할 것이다. 미국이 건국된 이후 사람들은 여기 오기를 희망해왔다”고 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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