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토코페디아가 사용자 수백만 명의 정보가 해커에 의해 유출됐다는 주장을 조사하고 있다. 피해 규모는 최대 1,500만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토코페디아는 이날 성명을 내고 “우리 고객들의 정보를 훔치려는 시도가 있었다는 걸 발견했다”라며 “조사를 계속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공유할 수 있는 추가 정보는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토코페디아는 암호화 알고리즘 등을 통해 비밀번호 같은 중요한 고객 정보를 성공적으로 보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정보보안업체는 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해커로 보이는 익명의 개인이 2020년 3월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해킹해 토코페디아 사용자 1,500만명의 개인 정보를 입수했다고 주장하며 고객들의 이름과 생일, 이메일 등을 찍은 스크린샷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훨씬 더 큰 사용자 데이터베이스를 소유하고 있으며 이 사용자들의 비밀번호를 알아낼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토코페디아 측은 문제의 스크린샷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토코페디아는 2009년 현재 최고경영자(CEO)인 윌리엄 타누위자야가 설립한 전자상거래업체다. 시골의 공장 노동자 아들로 태어난 윌리엄은 대학 학비를 벌기 위해 하루의 절반을 PC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을 정도로 가난했으나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일하면서 사업을 구상한 뒤 친구와 함께 창업했다.
처음엔 부진했지만 빠른 스마트폰 보급률, 오토바이 배송 덕분에 성장을 거듭하며 인도네시아의 알리바바라 불리게 됐다. 이어 소프트뱅크그룹, 알리바바 등 글로벌 기업들로부터 20억달러(2조4,000억원)를 지원받으면서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 대열에 합류했다. 현재 월 사용자만 9,000만명 이상이다.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jutd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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