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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제 분석 빗나갔다”… 김병기 “비난하진 않겠지만”

입력
2020.05.03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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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영호와 ‘스파이’ 설전 벌인 김병기 “공인의 책임감 느끼는 기회 되길”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당선자(왼쪽)와 태영호 미래통합당 당선자. 한국일보 자료사진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당선자(왼쪽)와 태영호 미래통합당 당선자. 한국일보 자료사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변 이상설을 제기한 태영호 미래통합당 당선자를 향해 “정보가 있으면 스파이”라고 비판한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당선자가 “이번 해프닝으로 비난하진 않겠지만 다음부턴 그러지 말길 바란다”며 일침을 가했다.

김 당선자는 지난 2일 페이스북에 태 당선자와 지성호 미래한국당 당선자 등 탈북민 출신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주장한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 주장을 두고 “북한 정세 전문가가 아니다. 그리고 자신의 잘못에 대한 지적을 탈북민 전체에 대한 지적인 양 일반화해서 호도하고 왜곡하지도 마시라”며 “공인의 책임감을 느끼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태 당선자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 위원장의 신변 이상설을 주장한 자신의 분석이 틀렸음을 인정하는 글을 올리며 “그러나 지난 20일 동안 김정은의 건강에는 아무 이상이 없었던 것일까”라는 의문을 제기한 것에 대해 “아무 근거 없는 추가 의문을 또 제기한다. 더 답변할 필요가 있나”라며 일축했다.

김 당선자는 또 이들을 향해 “혹시라도 의미 있는 첩보를 입수하시면 자신들이 가장 힘들 때 새 삶을 열게 해 준 대한민국 정부에 출처와 함께 자료를 제공하시기 바란다”고 제안했다.

한편 태 당선자는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에 관한 자신의 분석 오류를 인정하면서 “앞으로도 김정은 신변이상을 비롯한 북한 문제에 대해 다양한 견해와 분석이 오가고 자유로운 토론이 이뤄져야 한다는 제 생각은 변함이 없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다양한 논의와 준비가 이뤄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앞서 김 당선자가 태 당선자를 향해 “저는 태 당선자가 북한 출신이지 북한 정세 전문가는 아닌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며 “그분이 무슨 정보가 있을 수 있나. 있으면 스파이”라고 비판한 내용을 다시 받아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당선자는 이 같은 태 당선자의 입장에 관해 “세계에서 북한 문제에 대해 가장 전문가는 북한에 대한 특수 출처 자료를 모두 보고 판단하는 사람일 것”이라며 “평생을 근무한 분들도 자기 분야 외에는 좀처럼 말하지 않는다. 그러니 제발 안보 관련 발언은 국익을 위해 신중에 신중을 기하자”고 강조했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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