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수사팀 13명 투입해 유해 수습
1명 신원 DNA 분석 결과 나올 듯
사인 불분명 2명 가족 동의 남아
38명의 사망자를 낸 경기 이천 물류창고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인 경찰은 현장에서 수습되지 않은 유해 일부와 유류품 찾기 위한 정밀 수색작업에 돌입했다. 또 공사 관계자 2명을 추가로 출국금지 하는 등 당시 안전조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에 대한 조사도 병행하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이천화재 수사본부는 2일 오전 9시부터 경기 이천시 모가면 소가리의 한익스프레스 물류창고 화재 현장에 요원 13명을 투입해 정밀 수색 작업을 실시 중이다. 화재 잔해물에서 소실된 신체일부 및 유류물 등을 찾기 위한 정밀수색을 위해서다.
이번 수색에는 과학수사 요원 13명과 포크레인, 채 등이 투입됐다. 코프레인으로 대형 잔해물을 얻어내면 요원들이 남은 재를 채로 걸러 유해 여부를 선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경찰은 현재까지 사인이 불분명한 15명 중 10명에 대한 부검을 마친 상태다. 나머지 3명은 이날 중 부검을 실시할 계획이며, 2명은 가족 동의를 기다리는 중이다.
또 희생자 38명 중 사인과 관계없이 신원 확인이 안 된 1명의 DNA 검사 결과도 이날 중 나올 것으로 경찰은 기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수색은 화재 원인을 찾기 위해 전날까지 2차례 이뤄졌던 감식과는 별개의 작업으로, 훼손된 사망자들의 유해를 수습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1일까지 2차례 현장 감식을 마친 경찰은 이와는 별개로 현장에서 안전조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에 대한 집중적인 수사도 병행하고 있다.
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공사 관계자 2명을 추가로 출국금지 조치했다. 출국금지는 사고 발생 직후인 지난달 30일 15명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 이후 두 번째다.
공사 업체 관계자 6명과 목격자 11명 등 28명에 대한 조사를 마친 경찰은 출국금지가 내려진 공사 핵심 관계자 15명 등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화재 당시 현장에 안전관리자 배치를 비롯한 안전관리 조치를 이행했는지 확인하고 있다.
앞서 화재 다음날인 지난달 30일 건축주인 주식회사 한익스프레스와 시공사 건우, 감리업체, 설계업체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한 경찰은 확보한 설계도면 등 공사 관련 서류를 분석한 내용을 토대로 공사 과정에서 관련법 위반 여부 등도 살펴본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안전관리자가 현장에 있었는지를 비롯해 화재가 발생하기 전 현장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위법한 사안은 없었는지 등을 공사 업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전날 실시한 2차 합동감식에서 산소용접기와 절단기, 전기톱 등 공구류 13점을 수거해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분석 작업을 의뢰해놓은 상황이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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