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이 트자 헬기 38대 투입 진화작업
산림 85㏊ ‘쑥대밭’… 인명피해 없어
지난 1일 오후 8시4분쯤 시작돼 강풍을 타고 확산되던 강원 고성군 산불이 11시간 만에 불길이 잡혔다.
산림당국은 2일 오전 5시 30분쯤 날이 밝자 산림청 18대, 군부대 15대, 임차 2대, 소방 2대, 국립공원 1대 등 헬기 38대가 투입돼 고성군 토성면 일대에서 공중 진화작업을 벌였다. 당국은 이날 오전 8시쯤 주불 진화를 완료했다.
소방차 407대와 진화차 48대와 소방관, 공무원, 산림진화대원, 의용소방대원, 8군단 장병 등 5,134명도 산불 현장에 투입돼 불과의 사투를 이어갔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중에 주불을 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도원리와 학야리, 운봉리, 교암리, 금화정리 주민과 군 장병 2,300여명은 밤새 인근 6곳 대피소로 긴급 대피해 뜬눈으로 밤을 지샜다. 일부 주민들은 새벽부터 불이 잦아들자 주민들이 속속 귀가하고 있다. 특히 육군 22사단 장병 1,800여명은 총기와 탄약, 비문 등을 휴대하고 경동대, 고성지역 체육관 등으로 대피했다.
산불 현장에 위치한 장애인복지시설 아모르뜰 장애인 40여명도 주민들의 도움을 받아 인근 천진초교 체육관으로 안전하게 대피했다.
학야리에 위치한 육군 22사단 주변에는 저지선이 구축됐고 군부대도 밤새 장비 등을 투입해 부대 주변에서 예방 살수작업을 벌이는 등 부대와 민가로 불이 번지는 것을 막았다.
앞서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지난 1일 밤 10시20분을 기해 영동지역에 산불재난 국가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상향 발령했다. 1일 대응 1, 2단계에 이어 2일 0시17분 대응 3단계가 발령됐다.
산림당국은 한편 2일 오전 7시 현재 산림 85㏊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도원리 주택 1채를 비롯해 우사와 보일러, 군경초소 등 건물 6동이 전소됐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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