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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고성 산불 악몽 재현… ‘양간지풍’이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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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고성 산불 악몽 재현… ‘양간지풍’이 뭐길래

입력
2020.05.02 08:00
수정
2020.05.02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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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강원 고성군 도원리의 주택 화재가 산불로 번져 학야리 일대에서 산불진화대원들이 진화선을 형성하고 있다. 고성=연합뉴스
1일 오후 강원 고성군 도원리의 주택 화재가 산불로 번져 학야리 일대에서 산불진화대원들이 진화선을 형성하고 있다. 고성=연합뉴스

지난해 4월 산불로 큰 피해를 입었던 강원 고성군 토성면 일대에 또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봄철 영동지역에 부는 강한 바람, 이른바 ‘양간지풍(襄杆之風)’으로 인해 산불이 계속해서 번질 가능성이 커 우려를 낳고 있다.

이번 산불이 발생한 토성면 지역은 지난해 4월 고성ㆍ속초 일대 산림을 태웠던 산불의 발화 지점이기도 하다. 당시 토성면 원암리 도로변의 변압기에서 튄 불꽃이 인근 야산에 옮겨 붙으면서 여의도 면적 두 배 이상의 산림이 잿더미로 변했다.

당시 토성면에서 시작된 산불이 삽시간에 속초 시내까지 번진 원인으로 양간지풍이 지목됐다. 양간지풍은 봄철 이동성 고기압에 의해 영서에서 영동 지방으로 부는 건조한 서풍을 말한다.

특히 영동 지역은 시계방향으로 도는 고기압의 서풍과 반시계방향으로 도는 저기압의 서풍이 만나는 곳이어서 풍속이 더욱 빨라졌다. 지난해뿐 아니라 2005년 4월 양양 낙산사, 2013년 포항 산불 때도 양간지풍이 피해를 키웠다.

이날 토성면 도원리에서 시작된 산불도 초속 16m의 강풍을 따라 동해안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고성ㆍ속초ㆍ양양 등 영동 동해안 지역에는 2일 오전 9시까지 초속 10~18m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관측된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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