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X4 블록으로 세계 완구 시장 제패한 ‘레고’ 60년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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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X4 블록으로 세계 완구 시장 제패한 ‘레고’ 60년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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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0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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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그룹은 1978년 레고 캐슬 테마 등 스토리가 있는 세트를 출시해 새롭게 발전했다. 레고 홈페이지 캡처

2X4 블록(가로세로 1.5X3㎝) 하나가 전 세계 장난감 시장을 제패했다. 레고 브릭(블록)은 1958년 출시 이후 약 750억개가 140여개국에 판매(2017년 기준)됐다. 브릭 출시 60주년을 맞아 레고 본사에서 직접 기획한 ‘레고북’(디자인하우스 발행)이 국내에도 최근 번역, 출간됐다.

레고의 역사는 1932년 덴마크 빌룬의 작은 목공소에서 시작됐다. 당시 세계 대공황으로 목공소가 폐업 위기에 몰리자 목공소 주인이었던 올레 키르크 크리스티안센은 나무 장난감 제작으로 눈을 돌렸다. 요요, 나무 블록, 줄로 끌고 다니는 동물, 다양한 종류의 자동차 등이었다. 1940년 덴마크가 독일에 점령되면서 장난감 제작에 금속과 고무의 사용이 금지되자 레고의 나무 장난감은 더 유명해졌다.

1937년 레고그룹이 브릭을 선보이기 전에 만들었던 ‘조랑말이 끄는 이륜 마차’와 요요. 요요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재고로 쌓인 요요는 조랑말이 끄는 이륜 마차와 같은 장난감의 바퀴로 재활용됐다. 레고 홈페이지 캡처

나무 장난감으로 큰 성공을 거둔 그는 1947년 영국에서 수입한 플라스틱 사출 성형기를 구입해 플라스틱 장난감을 만들기 시작했다. 레고 브릭의 전신은 1949년 제작한 ‘자동 결합 브릭’이다. 윗면에 볼록하게 튀어나온 스터드가 있어 지금의 브릭과 비슷하지만 뒷면의 속이 텅 비어있고 브릭을 서로 맞물리게 하는 튜브(브릭 아래 동그란 홈)도 없었다. 측면에 틈새가 나 있어 창문이나 문을 끼워 조립하는 데 그쳤다. 그러다 회사를 물려받은 올레의 아들 고트프레 키르크 크리스티안센이 영국의 한 장난감 박람회를 둘러본 뒤 구조화된 제품 시스템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1955년 브릭으로 여러 건물을 만들어 마을을 구성하는 최초의 레고 시스템 세트 ‘타운 플랜 1호’를 출시했다.

레고 브릭의 전신인 1949년 제작한 ‘자동 결합 브릭’. 레고 브릭에 좁은 틈새가 나 있고, 뒷면이 텅 비었다.
레고 브릭을 구조화하는 시스템으로 발전하기 위해 뒷면에 튜브를 만들어 1958년 오늘날까지 통용되는 레고 브릭이 완성됐다. 레고 홈페이지 캡처

그는 브릭이 서로 맞물리는 힘이 완벽해야 하고, 이 같은 브릭으로 무엇이든 조립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브릭을 연결할 수 있는 튜브를 만들었다. 1958년 레고는 브릭과 브릭 조립 시스템에 대한 특허출원서를 제출했다. 현재도 덴마크 빌룬의 본사에 있는 레고 공장에서는 시간당 400만개에 달하는 제품이 생산된다. 60여년간 똑같은 방식으로 제작된 2X4 브릭은 6개만으로 9억1,510만3,765가지 형태로 조립할 수 있다. 브릭 8개가 있으면 조립 가능한 형태의 수는 무한대로 늘어난다.

레고의 해적 테마 중 하나인 ‘제국의 기함’(2010년). 길이 75㎝에 가장 큰 돛대의 높이가 60㎝에 달하는 거대한 전함은 총 1,664피스로 만들었다. 레고 해적 테마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출시됐다. 레고 홈페이지 캡처

자동차와 사람, 건물 등 개별 제품 위주였던 레고는 1970년대부터 다양한 스토리를 입힌 제품들을 내놨다. 중세 기사와 성, 우주, 도시, 해적 등을 주제로 하는 테마 세트의 출시로 모든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모두를 위한 브릭’으로 도약했다. 브릭 조립뿐 아니라 역할 놀이까지 아이들의 놀이영역도 확장됐다.

1999년 첫 레고 라이선스 테마 영화 ‘보이지 않는 위험’을 시작으로 ‘스타워즈’ 시리즈를 바탕으로 한 레고 스타워즈가 나와 매년 새로운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레고 홈페이지 캡처

레고의 진화는 계속됐다. 2000년대 들어서는 슈퍼히어로부터 말하는 스폰지밥 등 유명 영화와 만화, 애니메이션 등을 브릭으로 재현해내는 라이선스 제품이 나왔다. 2017년에는 레고 브릭과 피겨가 등장하는 ‘레고 무비’가 개봉돼 전 세계 레고팬을 열광시켰다.

현재까지 레고 브릭은 750억개가 140여개국에서 판매됐다. 레고그룹은 세계 장난감 판매 1위다. 레고 홈페이지 캡처

레고가 60년이 넘게 전세계에서 사랑을 받는 이유에 대해 예르겐 비그 크누스토르프 레고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아이들은 국적이나 성별에 상관없이 본능적으로 레고 브릭을 쌓으면서 함께 즐긴다”며 “레고를 하면서 누구나 성취감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고 밝혔다. 책의 저자이자 레고 그룹의 스토리 개발자인 다니엘 립코위츠는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스토리를 개발하지만 레고 팬들이 만드는 창의적인 작품들이야말로 레고의 본질에 가깝다”고 말했다.

현재 판매 중인 레고 세트에서 볼 수 있는 미니피겨는 1978년에 처음 만들어졌다. 영감을 주는 레고의 상징이자 등장인물인 미니피겨 수는 8,000개가 넘는다. 레고 홈페이지 캡처

1932년 덴마크에서 설립된 레고그룹은 현재 전 세계 15개국에 1만8,000여명의 직원이 일하는 세계 최대 완구 회사다. 지난해 영업수익은 1조원을 넘었다.

레고 브릭 60주년(2018년)을 기념해 발간된 ‘레고북’.

강지원 기자 styl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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