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90년대 국가대표팀 간판 공격수였던 정해원 전 전남 드래곤즈 코치가 간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 61세.
안양공고와 연세대를 졸업한 고인은 1986년 득점왕(19경기 10골)을 차지했고, 1987년에는 MVP에 선정되는 등 전성기를 누렸다. 1983∼1991년 9시즌 동안 154경기에서 34골 11도움을 기록한 뒤 현역에서 은퇴했다. 유니폼을 벗을 때까지 대우 로얄즈(현 부산 아이파크)에서만 뛴 '원클럽맨'이었다.
많은 기록도 남겼다. 1983년 5월 22일 국민은행과 경기에서는 이태호의 코너킥을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K리그 1호 코너킥 득점'의 주인공으로 남아 있다. 1986년에는 2경기 연속 해트트릭도 작성했다.
국가대표팀에서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연세대 시절이던 1980년 9월 쿠웨이트에서 열린 북한과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0-1로 끌려가던 후반 35분 헤딩 동점 골에 이어 후반 44분 역전 결승 골까지 터트리며 2-1 역전승을 이끌어 이름을 알렸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무대에는 나서지 못했고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 출전한 것을 마지막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그의 A매치 기록은 58경기 21골이었다.
은퇴 후 고인은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으로 활동하다가 1998년 10월 전남 드래곤즈 수석 코치를 맡아 K리그 무대에 복귀했다. 정해원 축구교실을 운영했고 2008년부터 인천 유나이티드 스카우트로 활동하기도 했다.
빈소는 일산병원장례식장 5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3일 오전 7시 30분이고, 장지는 벽제화장장이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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