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최원태(23)가 강력한 토종 에이스 본능을 뽐내며 정규시즌 개막에 맞춰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최원태는 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 4이닝 동안 무실점(3피안타 2탈삼진)하며 팀의 5-3 승리를 이끌었다. 주무기 투심과 체인지업의 조화가 좋았는데 단 37개의 공만 던지며 4이닝을 소화한 점이 눈에 띈다. 이날 경기는 5일 개막전을 앞둔 마지막 점검이었다. 브리검과 요시키에 이어 팀 3선발인 최원태는 오는 7일 KIA와의 원정 개막 3연전 중 마지막 경기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최원태는 지난달 25일에도 SK를 상대로 5이닝 동안 무실점 호투했는데 안타 4개와 볼넷 1개를 허용했는데도 단 67개의 공만 던질 정도로 맞춰 잡는 투구와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그 때도 팀의 8-2 승리를 이끌며 연패도 함께 끊어냈다. 손혁 키움 감독은 “최원태가 조부상(지난달 23일)을 당한 뒤 약간 피곤한 상태였지만 좋은 투구를 했다”라고 평가했다.
올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 키움은 1일 승리로 2연패 후 4연승을 거두면서 4승 2패로 타팀과의 교류 연습경기를 기분 좋게 마감했다. 특히 재기에 나선 18년차 베테랑 이택근(40)은 마수걸이 홈런포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택근은 첫 타석에서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3-0으로 앞선 4회 2사에서 SK 선발 박종훈으로부터 솔로홈런을 빼앗았다. 이택근은 과거 후배를 폭행한 사실이 드러나 지난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연봉도 지난해 5억원에서 올해 5,000만원으로 대폭 삭감됐지만 ‘백의 종군’의 자세로 야구 인생을 이어가고 있다. 이택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야구가 그리웠다. 매 타석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됐다”라고 말했다.
키움은 개막을 앞두고 5번타자로 이택근과 박동원을 저울질 중이다. 손혁 감독은 “1~4번 타자가 출루를 많이 하면 이택근이 베테랑으로서 상황에 맞게 타격할 수 있을 것”이라며 “타자 컨디션과 상대 선발 등을 고려해 이택근과 박동원 중 한 명을 5번에 기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SK는 7회 중간계투로 나선 외국인 선발투수 리카르도 핀토가 1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무실점(1볼넷) 투구한 점에 만족해야 했다. 핀토는 그간 자체 청백전에서 22.1이닝 동안 12자책점(4.84)으로 부진했고, 25일 키움과 연습경기에서도 4.1이닝 3실점(2피안타 5볼넷)으로 좋지 않았다. SK에선 정진기(28)도 상대 마무리 조상우를 상대로 솔로포를 만들어 냈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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