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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혁 해수부 장관 “한진해운 파산 후 잃어버린 항로ㆍ신뢰 찾아가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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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혁 해수부 장관 “한진해운 파산 후 잃어버린 항로ㆍ신뢰 찾아가는 중”

입력
2020.05.04 04:3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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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3분기 흑자 전환에 최선 노력”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해수부 제공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해수부 제공

“세계 최대 규모의 ‘알헤시라스호’는 한국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의 중요한 성과입니다. 우리 해운산업이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재기할 초석이 마련됐다고 평가합니다.”

지난달 취임 1주년을 맞은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의 답변에는 자부심이 느껴졌다. HMM(옛 현대상선)이 발주한 2만4,000TEU(길이 20피트 컨테이너 2만4,000개를 실을 수 있는 규모)급 세계 최대 규모 컨테이너선 알헤시라스호가 지난달 23일 명명식을 갖고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알헤시라스호는 ‘한진해운 사태’ 이후 정부가 추진해 온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의 첫 결실이기도 하다.

하지만 해운산업은 동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전세계 물동량이 감소하면서 단단히 발목이 잡혀 있는 상황이다. 문 장관은 기간산업 안정기금을 통한 금융지원뿐 아니라, 선박금융 생태계 복원 등을 통해 해운재건 성과를 창출할 수 있을 걸로 자신했다. 문 장관과의 인터뷰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지난 1일 서면으로 이뤄졌다.

-지난달 알헤시라스호 명명식이 있었다.

“알헤시라스호는 2018년 정부가 마련한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의 중요한 가시적 성과다. 특히 오는 9월까지 알헤시라스호와 같은 규모의 선박 12척이 운항을 시작하게 된다. 이에 따라 한진해운 파산 이후 잃어버렸던 유럽 항로를 되찾게 됐다. 그만큼 알헤시라스호는 한국해운 재건의 신호탄이자, 해운산업 재기의 초석이라 할 수 있다.”

-초대형 선박이 가져오는 경제적 효과는 얼마나 되나.

“유럽 항로에 투입되는 초대형 선박은 기존 선박보다 운항비용이 약 15% 절감된다. 탈황 장치(황 성분을 제거하는 기계)가 부착돼 있어 국제 환경규제에 대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LNG(액화천연가스) 추진 체계로 전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여기에 초대형선이 유럽에서 확보해 동아시아로 가져온 화물을 연근해 선사들이 재차 운송을 할 수 있어 중소-대형사 간 상생 발전도 가능하다.”

-한진해운 파산 이후 해운업의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

“가장 큰 피해는 세계시장에서 우리 해운이 신뢰를 잃었다는 점이다. 이를 회복하기 위해선 경쟁력 있는 선대 운용과 견고하고 효율적인 협력 체계 구축이 중요하다고 봤다. 이에 해수부 장관으로 취임한 이후 국적 원양선사의 국제 해운동맹 정회원 가입과 초대형 선박 확충을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HMM은 지난해 3대 해운동맹 중 하나인 ‘디 얼라이언스’에 가입했으며, 이번 선박 확충도 순조롭게 이뤄졌다. 우리 해운의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가 됐다고 본다.”

알헤시라스호가 지난달 29일 부산 신항 4부두에 처음 입항해 하역작업을 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알헤시라스호가 지난달 29일 부산 신항 4부두에 처음 입항해 하역작업을 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HMM은 올해 3분기 영업흑자 전환을 목표로 두고 있다. 실현 가능한가.

“코로나19 확산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돼 HMM의 실적 개선을 쉽게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코로나19 진정세와 경제 회복 속도가 글로벌 물동량 및 HMM의 목표 달성에 영향을 줄 것이다. 그러나 HMM은 흑자 전환을 위해 온라인 전문업체와 계약을 확대하는 등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도 HMM의 영업실적을 모니터링하며 산업은행, 해양진흥공사를 통해 회사채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적극 지원하고 있다.”

-코로나19는 해운업 전반에 피해를 주고 있는데.

“정부는 지금까지 네 차례에 걸쳐 총 1조6,300억원 규모의 재정ㆍ금융 지원방안을 마련해 추진 중이다. 여기에 해운ㆍ항공 등을 대상으로 한 범정부 차원의 ‘기간산업 안정기금’이 조만간 작동할 예정이다. 그밖에 해수부는 해운재건 성과 창출을 위해 △자국화물 적취율(국내 화주가 국내 선사에 화물을 맡기는 비율) 높이기 △선박금융 생태계 복원 △해양진흥공사를 통한 운영자금 대출 보증 등을 추진하고 있다.”

-취임 1년을 맞았다.

“장관직을 수행하며 해양수산 분야가 국민 생활과 직결돼 있다는 점을 거듭 실감하고 있다. 최근엔 직원 다수가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송구스런 일도 있었다. 하지만 국민들이 체감할 정책을 만들기 위해 지난 1년 간 매진해왔다. 앞으로도 해운재건, 수산업 혁신, 해양환경 보전 등을 통해 민생안정과 국가 발전에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세종=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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