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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도 서울 아파트 중위값 9억2,000만원 육박… 1년째 상승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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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도 서울 아파트 중위값 9억2,000만원 육박… 1년째 상승 중

입력
2020.05.05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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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의 한 아파트 단지 전경. 연합뉴스
서울 서초구의 한 아파트 단지 전경.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도 불구하고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중위가격은 주택 매매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간에 있는 가격을 뜻하는데, 평균 가격보다 시세의 흐름 파악에 유용하다.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지난해 4월 이후 12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9억2,000만원도 넘을 기세다.

5일 KB국민은행의 리브온(Liiv ON) 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4월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9억1,998만원으로 9억2000만원에 육박했다. 전월 9억1,812만원 대비 185만원(0.2%) 상승했다.

강북권 14개 자치구는 6억4,973만원, 강남권 11개 자치구는 11억5,918만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최근 강남권 고가 아파트값 약세에도 불구하고 강북권과 외곽지역의 시세 9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값은 오름세가 지속되면서 중위가격도 소폭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지난해 4월 8억2,573만원으로 전달(8억2,711만원) 대비 소폭 하락한 뒤 12개월째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올해 1월에는 사상 처음으로 고가주택 기준인 9억원(9억1,216만원)을 넘어섰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5월만 하더라도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6억원을 갓 넘긴 6억634만원이었지만 이후 올해 4월까지 51.7%나 올랐다.

다만 이 같은 상승세가 계속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공인 시세 조사기관인 한국감정원의 4월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8억3,665만원)은 전달보다 0.3% 떨어져 지난해 6월 이후 10개월만에 하락 전환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를 이끌어왔던 매수심리도 크게 위축되고 있다. KB국민은행이 집계한 4월 서울지역 주택 매수우위지수는 67.0으로 전월(91.4)대비 24.4포인트 하락하면서 지난해 6월(51)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수요자들의 향후 집값 전망도 상승보단 하락에 무게가 실려있다. 4월 서울 지역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86으로 전월(99.2)대비 13.2포인트 떨어졌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정부 규제강화 기조 속에 코로나19로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강남권 고가 아파트값이 약세를 보이고 있어 시차를 두고 강북권과 외곽지역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당분간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값은 하락 조정 국면에 돌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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