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ㆍ신약개발 산파… ‘방사광가속기’ 입지 8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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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ㆍ신약개발 산파… ‘방사광가속기’ 입지 8일 발표

입력
2020.05.04 04:30
수정
2020.05.06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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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시에 있는 3세대(오른쪽 원형)와 4세대(가운데 긴 막대 모양) 방사광가속기. 포스텍 제공

반도체와 신약 원천기술 개발에 유용한 첨단 연구설비 ‘방사광가속기’가 들어설 지역이 오는 8일 발표된다. 기업들에게 활용 기회가 기존보다 3배 이상 돌아가게 될 새 방사광가속기에 대해 산업계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차세대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선정평가위원회가 오는 6일과 7일 이틀간 최종 부지 선정에 들어간다. 신규 방사광가속기 유치를 희망한 후보 지역은 전남 나주와 충북 청주, 강원 춘천, 경북 포항의 4곳이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은 약 1조원 규모의 방사광가속기 건설 사업을 유치하는 지역에 약 6조7,000억원의 생산 유발, 13만7,000여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방사광가속기는 양성자나 전자, 이온 등 전기를 띤 입자들을 빛의 속도(30만㎞/초)에 가깝게 가속할 때 입자들이 충돌하면서 생기는 다양한 반응이나 빛을 이용해 물체의 미시 구조를 분석하는 설비다. 과거엔 물리학 기초연구에 주로 쓰였으나, 요즘은 신약개발, 의학, 방위산업, 나노소재 등 다양한 첨단산업으로 활용 범위가 크게 확대됐다.

일본이 반도체 소재인 극자외선(EUV) 포토레지스트(감광액) 강국이 된 게 바로 방사광가속기 덕분이다. 방사광가속기를 7기나 보유한 일본은 이 설비에서 나오는 EUV로 포토레지스트의 성능을 계속 향상시켜왔다. 미국 제약사들이 인플루엔자 치료제 ‘타미플루’,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 같은 유명 신약을 개발할 수 있었던 것도 방사광가속기로 핵심 성분의 구조를 분석했기 때문이다. 방사광가속기는 반도체 기판뿐 아니라 태양광 패널, 미세한 세포와 단백질까지 구조를 들여다볼 수 있다. 이에 미국과 유럽, 일본, 대만 등은 방사광가속기의 산업계 활용을 계속 늘리고 있다.

경북 포항가속기연구소에서 한 과학자가 방사광가속기 설비를 이용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포스텍 제공

국내에도 포스텍(옛 포항공대) 부설 포항가속기연구소가 운영하는 3세대, 4세대 방사광가속기가 있다. 하지만 크게 증가한 수요를 감당하기에 이 둘만으론 어림없다. 지난해 이뤄진 방사광가속기 활용 연구 가운데 기업이 수행한 비율은 9.2%에 불과하다. 2016~18년 10~12%에서 오히려 더 떨어진 수치다. 과학계는 물론 삼성, SK를 비롯한 첨단산업 기업들도 방사광가속기 수요에 비해 설비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해왔다.

이에 정부는 새로 구축할 차세대 방사광가속기에선 산업계 활용 비율을 30%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설비 일부를 산업체 전용으로 지정해 기업들이 적시에 사용하지 못했던 문제점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선정평가위원회가 최종 부지를 확정하면 과기정통부는 이를 반영해 오는 14일까지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할 예정이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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