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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3구 집값 8년 만에 최대폭 하락… 넉 달 새 3억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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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3구 집값 8년 만에 최대폭 하락… 넉 달 새 3억 떨어졌다

입력
2020.05.01 15:53
수정
2020.05.01 18:3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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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일대의 아파트 단지 전경. 연합뉴스
서울 송파구 일대의 아파트 단지 전경. 연합뉴스

집값 상승 진원지로 지목되던 서울 강남3구(강남ㆍ서초ㆍ송파구)의 아파트값이 8년 만에 월간 기준 최대 폭으로 하락했다. 강남권 주요 단지들은 지난해 12ㆍ16 부동산 대책 이후 올 4월까지 넉 달 새에 최고 2억7,000만원까지 떨어졌다.

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 4월 0.17% 하락해 지난해 5월(-0.04%) 이후 11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특히 강남 3구 낙폭이 컸다. 강남 3구 아파트값은 지난달 0.63% 떨어져 2012년 11월(-0.63%) 이후 8년 만에 하락 폭이 최대다. 지난해 12ㆍ16대책 이후 하락 폭은 커지고 있다. 2월 0.02%, 3월 0.17%, 4월 0.63% 떨어졌다.

규제 발표 후 대부분 아파트들이 1억원가량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권 재건축을 대표하는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작년 연말 대책 발표 이후 1억3,000만∼1억4,000만원 떨어지며 변동률 기준으로 6∼7% 하락했다. 같은 시기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6단지와 압구정동 신현대 등이 1억1,500만원에서 최고 2억7,000만원까지 떨어졌다.

서초구는 반포동 주공1단지, 반포자이, 아크로리버파크 등이 7,500만∼1억5,000만원 하락했고, 송파구는 잠실동 주공5단지, 잠실엘스, 신천동 잠실파크리오 등이 6,500만∼1억7,500만원 떨어졌다.

12ㆍ16대책으로 9억원 이상 고가 주택에 대한 담보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서울 강남권이 직격탄을 맞은 결과로 풀이된다. 여기에 주택자금조달계획서 대상이 확대되면서 집을 살 때 자금 출처를 자세하게 밝혀야 하는 것도 압박으로 작용했다.

2월 말부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더해지면서 아파트값 하락세는 수도권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그간 경기도 아파트값 상승을 주도한 과천(-0.05%)이 떨어졌고, 위례신도시(-0.02%)도 지난달 들어 하락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과거 경기침체 국면에서 부동산 시장도 하락세가 상당 기간 이어진 점을 고려할 때 당분간 우하향의 추세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정부 공인 시세 조사기관인 한국감정원도 서울 주택종합(아파트, 단독ㆍ다가구, 다세대ㆍ연립) 가격이 10개월만에 하락 전환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서울 주택종합 가격은 전월보다 0.02% 떨어져 지난해 6월(-0.04%) 이후 10개월 만에 처음 하락했다.

김기중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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