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군도 재난지원금 1주일만에 지급율 90.3% 기록
전북 완주군의 한 마을이 모아둔 마을 기금을 활용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주민에게 20만원씩을 지급했다. 정부와 지자체에 이어 마을 공동체가 자체적으로 지급하는 첫 ‘마을형 재난지원금’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1일 완주군에 따르면 상관면 정좌마을은 최근 마을총회를 열어 경제적 어려움과 정신적 피로감을 겪는 동네 노인들에게 가구당 20만원씩을 현금으로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지급비는 총 400만원으로, 이날 지급을 모두 완료했다. 마을기금은 공동체 사업으로 얻은 수익금과 동네 주민이 십시일반 모은 것으로, 단체관광이나 마을잔치 등을 위해 조성됐다. 일종의 ‘마을 재난지원금’ 의 지급 대상은 마을에 실제 거주하며 동네 대소사를 함께해 온 20가구 모든 주민이다.
김진곤 정좌마을 이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우울해하는 어르신들이 많고 노인 일자리 등 경제활동이 끊겨 경제적 어려움도 가중되고 있다”며 “마을 기금을 무작정 쌓아놓기보다 동네 어르신들이 살아계실 때 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리는 게 좋을 것 같다는 데 주민들 생각이 일치해 주민 총회를 거쳐 지급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완주군도 자체적으로 마련한 긴급재난지원금을 4만2,100세대(9만1,900여명)에게 4인 가족 기준으로 20만원어치의 지역상품권으로 지급하고 있다. 긴급재난지원금은 지난달 20일부터 지급했으며, 불과 10일만에 지급률이 90.3%를 기록했다. 신청과 지급 마감이 이달 29일임음 감안하면 ‘속전속결’로 지급이 이뤄진 셈이다.
박성일 군수는 “재난지원금의 핵심은 신속한 지원인 만큼 철저한 사전준비와 대폭적인 절차 간소화, 주민 위주 현장 대응 등으로 신속하게 지급이 이뤄졌다”며 “신속 지급 비법을 묻는 다른 지자체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