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머지 5명도 오늘 중에 확인될 듯
38명의 근로자가 현장에서 숨진 경기 이천 물류창고 공사장 화재 참사 원인 규명을 위한 관계기관의 2차 합동감식이 1일 시작됐다.
경기남부경찰청, 경기소방재난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전기안전공사, 한국가스안전공사, 고용노동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등 7개 기관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불이 난 물류창고 건물에서 합동 감식에 들어갔다.
경찰 등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최초 불이 시작된 지하 2층을 중심으로 집중 감식을 벌일 방침이다. 감식은 원인 모를 폭발을 일으킨 화원(火原) 규명에 초점을 맞춘다. 전날 6시간에 걸친 1차 감식에서는 건물 내부 바닥에 쌓인 화재 잔해물을 치우는 작업이 주로 이뤄졌다.
경찰은 또 사고 당시 진행된 우레탄폼 관련 작업이 안정규정에 맞게 이뤄졌는데, 환기시설은 제대로 작동했는지 여부도 들여다볼 방침이다.
소방당국 등은 이번 화재가 건물 내부 곳곳에서 우레탄 작업을 하면서 발생한 유증기가 쌓인 상황에서 지하 2층에서 확인되지 않은 화원을 만나 폭발, 급속도로 번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레탄은 단열재로 쓰이는데, 화재에 취약하고 불이 붙으면 인체에 치명적인 유독가스를 대량으로 내뿜는다. 이번 화재 현장에서도 우레탄을 창고 벽면 등에 주입하는 작업이 이뤄졌다.
정요석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장은 “빠르면 오늘 오전 중이 발굴작업이 끝날 것으로 보인다”며 “발화 구에서 발생한 발화원인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파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공사과정 전반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되고 있다. 경찰은 전날 이천 물류창고 공사 시공사인 주식회사 건우의 충남 천안 본사 사무실과 건축주인 주식회사 한익스프레스의 서울 서초구 본사 사무실과 감리업체, 설계업체 4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현재까지 일부 공사 관계자 조사를 마쳤고. 시공사 등 핵심 관계자 15명에 대해선 긴급 출국금지 조치했다.
한편 이번 화재 참사로 숨진 근로자 38명 가운데 신원을 알 수 없었던 9명 중 4명의 신원이 이날 확인됐다. 이들은 지문이 훼손돼 국과수의 유전자 검사를 통해 신원 확인이 이뤄졌다. 남은 5명의 신원도 이르면 이날 중으로 확인될 전망이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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