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1일 이천 물류창고 화재를 언급하며 “생명과 직결되는 안전 문제에 ‘비용적 거리두기’는 용인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안전 문제를 비용 절감 차원에서 접근하는 풍토와 관행을 근절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정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 등 SNS에 “오늘은 근로자의 날이다. 몇 가지 단상(斷想)으로 하루를 시작한다”는 문장으로 시작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우선 “이천 물류창고 참사를 보면서, 공사현장에서 대형화재가 되풀이되는 것에 대한 뼈저린 반성을 한다. 국민 뵐 면목이 없다”며 “‘안전비용’을 ‘매몰비용’으로 도외시하는 생각부터 바꾸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안전을 위해 투입되는 비용을 줄이려고 하거나, 무시하는 행태를 지적한 것이다. “안전 문제에 ‘비용적 거리두기’는 용인될 수 없다”는 발언 역시 비슷한 맥락에 있다. 정 총리는 “우리 국력과 경제는 이미 ‘안전비용’을 충분히 내재화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생각한다”며 “‘범 정부 TF(태스크포스)’를 조속히 가동해, 전례 없는 수준의 안전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총리는 또 “얼마 전 카페 아르바이트 직원 1명을 뽑는데, 200명이 넘는 분들이 지원했다는 기사를 보았다”며 “코로나19의 여파다. 우리 국민의 일상과 직결되는 일자리에 미치는 충격이 매우 커, 참으로 걱정이다”고 털어놨다. 이어 “‘일자리 지키기’는 코로나19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중요한 열쇠”라며 “대규모 실업 방지, 최대한의 고용 유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다만 “정부의 힘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다”며 정 총리는 “전대미문의 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노ㆍ사ㆍ정이 함께하는 ‘연대와 협력’”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한 ‘원포인트 협의체’ 참여 결정을 유보한 한국노동조합총연맹에 전향적 자세를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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