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맵 이동량 전년수준 회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하며 사람들의 자발적인 ‘사회적 거리두기’도 시들해 지는 분위기다. 지난 주말 내비게이션 서비스인 ‘T맵’을 켜고 이동한 건수가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다. 주요 목적지는 기존에는 접촉을 피하기 위해 방문을 꺼렸던 대형 쇼핑몰로 조사됐다.
1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지난달 25~26일 T맵 길안내 요청 건수는 2,470만건으로 지난해 4월 마지막주 주말 요청 건수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이 기간 가장 많이 찾은 주요 목적지는 ‘스타필드 하남’ ‘여주 신세계아울렛’ ‘김포 현대아울렛’ ‘파주 신세계아울렛’ ‘이케아 광명’ 등이었다. SK텔레콤 측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크게 감소했던 실내 쇼핑몰을 검색하는 건수가 다시 예년 수준으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2~3월만 해도 정부의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이동량이 확연히 감소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년 간 T맵 데이터 분석 결과 지난해 주말 일평균 T맵 이용 건수는 평균 400만건에 달했지만, 올 2, 3월 주말은 20% 이상 줄었다. 작년 한달 평균 3억6,000만건이 훌쩍 넘었던 이용 건수는 같은 기간 15%가량 줄었다.
목적지 순위에도 변화가 컸다. 3월 목적지 상위 10곳 중 무려 4곳이 ‘서울아산병원(2위)’ ‘삼성서울병원(3위)’ ‘연세대세브란스병원(8위)’ ‘서울대학교병원(10위)’ 등 병원이었다. 지난해 10위권 내 병원은 1곳(삼성서울병원ㆍ8위)에 그쳤던 것과 대비되는 결과다. 지난해 3월 1위 목적지였던 인천국제공항은 올 3월 5위로 하락했다.
아예 사람이 적은 교외로 나가는 경우도 포착됐다. 지난해 3월 상위 30위권에도 들지 못했던 ‘두물머리’를 올 3월 목적지로 설정한 건수가 38% 급증해 인기 목적지 6위를 차지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번 분석을 통해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를 앞두고 운전자들의 이동이 크게 늘어난 것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이동량은 지속적으로 늘 것으로 예상돼 ‘어린이 안전경로’ 등 편의기능 개선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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