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자산운용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연휴에도 구속된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을 소환하는 등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조상원) 수사팀은 황금연휴에도 이 전 부사장 등 구속된 피의자들에 대한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25일 이 전 부사장과 심모 신한금융투자 PBS본부 팀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수재)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이 라임 일당을 상대로 규명해야 할 의혹은 방대하다. 1조 6,000억원 규모의 라임 펀드 환매가 중단된 상황에는 △펀드 수익률 돌려막기 △은행 등 판매사의 판매 사기 △기업사냥꾼과 결탁한 투자기업 자금 횡령 △정관계 유착 의혹 등이 복잡하게 얽혀있다. 이 부사장은 라임의 최고투자책임자(CIO)로 사건 전반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크다.
수사팀은 이 전 부사장의 구속기한(20일)이 만료되기 전까지 그간 확보한 자료와 진술을 토대로 이 전 부사장의 혐의 입증에 수사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검찰은 지난해 9월 말 이 전 부사장이 코스닥 상장사 리드에 라임 돈을 투자해 주고 수천만원 상당의 명품 가방과 시계를 받은 혐의를 포착해 수사를 벌여왔다. 그러나 이 전 부사장은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하자, 같은 해 11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지 않고 종적을 감췄다.
한편 이 전 부사장과 함께 체포된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은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은 뒤 이날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구속 송치됐다. 김 회장은 김모 수원여객 이사 등과 공모해 버스회사 수원여객의 회삿돈 241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김 회장이 빼돌린 241억원 중 80억원은 스타모빌리티(옛 인터불스)를 인수하는데 썼고, 5억원은 상품권 구입에 쓴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김 회장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 등으로 구속된 김모 전 청와대 행정관은 지난달 18일 구속돼 다음주 중 재판에 넘겨질 예정이다. 김 전 행정관은 김 회장으로부터 4,900만원 상당의 뇌물을 받고 금융당국의 라임 검사 상황을 누설한 혐의를 받고 있다. 라임 펀드의 부실을 알고도 상품을 대거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는 장모 전 대신증권 반포WM센터장도 수사선상에 올라있다.
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