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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유럽에서도 실직자 할부금 안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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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유럽에서도 실직자 할부금 안받는다

입력
2020.05.01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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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기아자동차 본사. 기아자동차 제공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기아자동차 본사. 기아자동차 제공

기아자동차가 우리나라, 미국, 중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여파로 실직한 사람들의 할부금 지급을 연기해준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기아차는 신차를 구매한 고객이 실직할 경우 재취업할 때까지 할부금 납입을 연기할 수 있는 보험상품을 제공한다.

에밀리오 에레라 기아차 유럽지역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실직자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고려해 매월 15~20유로를 내면 할부금을 유예할 수 있다”며 “해당 상품을 유럽 전역에서 구현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고, 5월부터 당장 시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가 유럽에서 실직자 할부금 연기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이유는 3월부터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되면서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분기 기아차 유럽 판매는 11만3,000여대로 전년 동기 대비 14.5%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이동제한 명령이 떨어지고, 공장이 문을 닫은 4월에는 약 70% 이상 매출 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에레라 COO는 “2009년 경제위기가 왔을 때처럼 각국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아야 소비자들도 자동차를 구입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5월 코로나19 감소세가 나타나면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앞서 기아차는 중국에서 차량 구매 후 실직, 전염병, 사고 등 고객이 처한 상황이 변하면 차량을 교환·반납하거나 6개월 간 할부금을 대신 내주는 ‘아이신부두안’(愛新不斷ㆍ사랑하는 마음은 끝이 없다) 고객 프로그램을 4월부터 시작했다. 국내에서도 1년간 납입금 부담 없이 차량을 이용할 수 있는 신개념 구매 프로그램인 ‘희망플랜 365 프리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류종은 기자 rje31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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