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경기 이천시 물류창고 공사장 화재가 어디서부터 시작됐는지 밝히기 위해 경찰과 소방당국이 1일 2차 합동 현장감식에 나선다.
경기남부경찰청, 경기소방재난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전기안전공사, 한국가스안전공사, 고용노동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등 7개 기관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화재 현장에서 최초 폭발을 일으킨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합동 감식을 벌일 예정이다.
합동 감식팀은 전날에도 6시간에 걸쳐 건물 내부를 살폈다. 1차 감식 결과 화재는 지하 2층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감식팀은 밝혔다. 2차 감식에서는 지하 2층에 남아있는 잔해물을 제거한 뒤 보다 면밀히 현장을 살필 계획이다. 현재까지는 지하 2층 화물 엘리베이터 부근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꽃이 발생했고, 인근에서 단열재인 우레탄을 벽면에 마감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어 폭발의 원인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레탄은 작업 중 화학반응을 일으켜 유증기를 발생시키기도 한다.
한편 화재 사건을 수사하는 경기남부경찰청 수사본부도 공사에 참여했던 업체 관계자 6명, 목격자 2명, 유가족 17명 등 28명을 불러 조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공사에 참여했던 업체 관계자 15명에 대해서는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경찰은 화재 원인뿐 아니라 소화설비, 배기설비 등 현장에 안전설비를 제대로 갖췄는지 여부도 조사할 계획이다.
이천 물류창고 화재는 지난달 29일 오후 1시 32분쯤 이천시 모가면 소고리 물류창고 신축 현장 지하 2층에서 시작돼 같은 날 오후 6시42분쯤 꺼졌다. 이 불로 38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다쳤다.
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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