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주 연속 폭증…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만 384만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미국의 실업수당 청구 폭증세가 6주 연속 이어졌다. 이 기간에 일자리를 잃은 미국인은 3,000만명을 넘었다.
미국 노동부는 4월 넷째 주(19~25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383만9,000건을 기록했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4월 셋째 주와 둘째 주의 청구 건수는 각각 442만7,000건과 524만5,000건이었다. 앞서 4월 첫째 주와 3월 넷째 주에는 각각 660만6,000건과 686만7,000건이 청구됐다. 4주 연속 규모는 줄었지만, 평상시 대비 폭증세는 여전한 모습이다.
이는 코로나19 사태가 미국 노동시장에 상당한 타격을 입히고 있음을 보여준다. 확산세가 본격화하기 직전인 3월 둘째 주의 신청 건수는 28만건이었고, 지난 2월까지 최근 1년간의 월 평균 청구 건수는 21만6,000건이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 전까지 최고기록은 2차 오일쇼크 당시인 1982년 10월의 69만5,000건이었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에도 65만건을 넘지 않았다.
최근 6주간의 실업수당 신청 건수를 감안할 때 코로나19 사태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은 3,030만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는 미국 전체 노동력의 18.4%에 해당한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세계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1월 이후 10년 넘게 만들어진 비농업부문 일자리 2,244만2,000개보다 더 많은 일자리가 한달 반 만에 사라진 셈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일시 해고나 무급휴직 등이 완전 실직으로 이어질 경우 실업률이 약 22%에 이를 수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실업 규모는 8일 발표되는 4월 비농업 일자리와 실업률 통계에서 정확히 드러날 전망이다. 3월에는 비농업 일자리가 70만1,000개 줄었고, 2월에 3.5%이던 실업률은 4.4%로 높아졌다. CNBC방송은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을 인용해 4월 통계를 비농업 일자리 225만개 감소, 실업률 15.1%로 예상했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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