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폭력 철거로 업계를 휩쓸었던 ‘철거왕’ 이금열(51) 다원그룹 회장의 최측근인 조직폭력배 모래내파 부두목 박모(50)씨가 지명수배 7년 만에 붙잡혀 구속기소됐다.
30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부장 서정민)는 폭행ㆍ입찰방해 등 혐의를 받는 박씨를 구속기소했다.
앞서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명수배 명단에 오른 박씨를 체포해 서울중앙지검에 기소의견으로 구속 송치했다.
경찰은 이와 별개로 박씨의 뇌물수수 혐의도 조사하고 있다. 박씨는 가재울4에서 공무원으로 취급되는 정비사업전문관리업자로 활동하며 모 대형건설사로부터 “시공권을 달라”는 청탁과 함께 50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 회장은 2006년 11월부터 2013년 4월까지 허위 세금계산서를 발행하거나 회계장부를 조작하는 등의 수법으로 회삿돈 1,000억여원을 빼돌려 징역 5년을 확정 받고 복역했다.
검찰은 당시 이 회장이 정관계 고위층에 로비한 정황이 담긴 리스트를 압수했지만 이 회장이 함구해 수사를 진전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붙잡힌 박씨가 로비사건의 전달책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관련 수사 또한 재개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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