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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김종인 비대위’ 문제, 결국 차기 원내지도부 손으로

입력
2020.04.30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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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미래통합당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9일 서울 종로구 사무실을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미래통합당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9일 서울 종로구 사무실을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놓고 내홍에 시달리고 있는 미래통합당이 새 원내지도부 손에 지도 체제 문제를 맡기기로 했다. 통합당은 다음달 8일 원내대표 경선을 치를 예정이다.

심재철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30일 입장문을 내고 “앞으로 당의 진로는 새롭게 선출된 원내대표가 결정할 것”이라며 “조속한 시일 내에 새로운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당선자 총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심 권한대행은 “어제 소집한 최고위원회에서는 당내 의견 수렴을 통해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를 다시 열어 깔끔하게 정리한 뒤 차기 지도부에 넘겨주는 것이 당의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이라는 의견이 압도적이었다”면서도 “(정우택) 전국위원회 의장이 회의를 소집하기 곤란하다고 해 결국 추진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심 권한대행은 “이제 저의 역할은 여기까지”라면서도 “전국위의 다수 의견이 무시되고 목소리가 큰 일부에 휘둘리고 있는 데 대해서는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새 원내지도부 선출 후에는 더 이상의 구태를 반복하지 말고 선당후사의 자세로 모든 이가 합심해 당을 살리는 일에 매진해주시기 바란다”고도 당부했다.

통합당은 28일 당 의결기구인 전국위를 통해 ‘김종인 비대위’ 출범 안을 추인했다. 그러나 8월 말까지로 임기를 규정했던 부칙을 개정하기 위한 상임전국위가 정족수 미달로 무산됐다. 내정자인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4개월짜리 시한부 비대위’를 사실상 거부하면서 당은 4ㆍ15 총선 참패 이후 15일째 리더십 공백 상황을 겪고 있다.

이혜미 기자 her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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