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명의 사망자를 낸 경기 이천 물류창고 공사장 화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관계기관의 정밀 합동감식이 30일 오전 시작된다.
이날 오전 11시쯤부터 시작될 1차 현장 감식에는 경찰과 소방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가스안전공사 등 5개 기관 41명의 인력이 참여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원인 규명에 집중한다. 추가 인명피해도 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현재까지 지하 2층 화물용 엘리베이터 주변에서 우레탄 작업과 엘리베이터 설치 작업을 하다 불길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내장용 단열재인 우레탄폼 작업 중에 원인 미상의 발화로 폭발과 함께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폭발을 일으킨 화인을 밝히는데 주력할 것으로 분석된다.
박수종 이천소방서 재난예방 과장은 현장 브리핑에서 “이번 화재는 기름성분의 유증기에 불이 붙어 발화된 뒤 불길이 건물 전체로 번지면서 다수 인명 피해가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경기남부경찰청은 현장 감식을 통해 화재 원인을 규명하고, 공사 과정에서 안전수칙 이행 여부와 소방ㆍ건축ㆍ전기적 위반사항 여부 등 이번 화재와 관련된 모든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소방당국은 29일 발생한 불로 이날 오전 10시까지 외국인 2명을 포함해 모두 38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중 29명은 신원이 확인됐다. 중상자는 8명, 경상자는 2명으로 집계됐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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